Lonnie Johnson (로니 존슨)
초창기 재즈 기타리스트이며 진정한 기타 파이오니어인 로니 존슨(Lonnie Johnson)은 1899년 2월 8일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났다. 본명이 알론조 존슨(Alonzo Johnson)인 그는 에디 랭, 루이 암스트롱, 듀크 엘링턴의 오케스트라 등과 연주하며 재즈기타의 중요 인물로 떠올랐다. 주활약 시기는 1920년대이다.
이후 그는 시카고로 가 음반활동을 활발하게 했고 1947년에는 신시네티에 있는 킹 레코드에서 연주를 하기도 했다. 그는 스윙재즈는 물론 블루스와 컨트리 블루스 등 당대의 중요 음악스타일들을 모두 무리 없이 소화해 가장 잘 팔리는 재즈 연주자 중의 하나가 되었다. 제리 리 루이스, 엘비스 프레슬리 등 유명 아티스트들이 그의 곡을 리메이크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로니 존슨은 1969년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자동차 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나 워낙 후유증이 커 다음해인 1970년 6월 16일 죽고 말았다.
그의 음악은 최소한 20년을 앞서간 것으로 물론 전기기타가 없었던 그시절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곡들이 어쿠스틱기타로 연주되었다. 그는 이미 그 시기에 피아노와 듀엣 내지는 리듬기타와 함께, 지금 듣기에도 너무나도 멜로딕한 솔로를 들려주었다.
이런 풍의 확실한 라인을 가진 기타 솔로연주를 듣고 자란 B.B. 킹은 로니 존슨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음악적 취향 또한 대단히 폭넓어서 블루스뿐 아니라 찰리 크리스찬 내지 장고 라인할트와 같은 재즈기타의 원조격들도 영향받은 인물 넘버원으로 로니 존슨을 지목하고 있다. 젊은 시절의 루이암스트롱 및 듀크 앨링턴의 밴드에서 솔로 기타리스트로 활약한 경력도 가지고 있는 로니 존슨은 재즈풍의 연주도 많이 남겼지만 남들이 노동요에 가까운 블루스를 하고 있던 그 시절에 이미 너무나도 세련된 리듬감과 멜로디감을 지니고 있었으며 지금 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현대적인 솔로연주를 들려 주었다.
로니 존슨은 그 실력이나 명성에 비해서 상당히 어렵게 살았는데 그 시절로서는 당연한 일이었다. 연주가 없는 날이면 철도 침목을 놓는 일이라든지 석탄공, 골프장 정원사, 목수 보조 같은 일을 하며 생계를 겨우겨우 꾸려갔으며 이후 스윙시대가 오면서 부터는 더욱 심했다.
세월이 흘러 영국의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블루스 리바이벌이라는 호시절이 다시 찾아와 앨범제작을 위해 로니 존슨을 찾아나선 사람들이 그를 찾아낸 곳은 필라델피아의 한 허름한 호텔이었는데, 거기서 4년동안이나 짐꾼으로 근무하면서 칩거하고 있던 로니존슨이 이들에게 던진 한마디는, "껄껄, 언젠가 나를 다시 찾아올줄 알고 있었다구!" 였다는 일화가 있다.
[Steppin' on the Blues]앨범은 1925년에서 1932년에 걸친 초기 녹음들을 모아놓은 것으로서, 그야말로 로니존슨의 결정판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11번 'Playing with the Strings'은 백인 재즈기타 'Eddie Lang' 과의 협연곡이다. 60년대 앨범으로는 [Blues & Ballards]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