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ky Boys Confusion (러키 보이즈 컨퓨전)
펑크, 스카, 힙합, 레게, 그리고 팝적인 멜로디. 무엇 하나 툭 불거져 강조되지 않은 채 그 모든 것이 골고루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이들의 음악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긴 힘들다. 파티 무드의 너무도 즐거운 사운드, 그것이 바로 럭키 보이스 컨퓨전의 실체(!)이다.
시카고 변두리 후미진 곳의 로컬 밴드로서 활동을 벌였던 이들은, 같이 밴드를 시작하기 전에도 그 지역의 클럽에서 서로서로 각자의 밴드에서 활동하며 서로 안면을 트던 터였다. 인디언 혈통의 미국인인 보컬리스트인 Kaustubh ‘Stubhy’ Pandav와 드러머 라이언(Ryan)이 한 팀에 있었고, 기타리스트들인 아담(Adam)과 조(Joe)가 한 팀에서 활동하면서 서로를 눈여겨보던 중, 팀을 합쳤다. 그후 친구인 제이슨(Jason Shultejann)이 베이스로 들어와 완벽한 5인조 라인업의 럭키 보이 컨퓨전이 탄생된 것이다. 그리고 Kaustubh와 Adam이 밴드의 주요 송라이팅을 담당하게 되었다.
요즘을 살고 있는 키드들이 다양한 음악을 듣고 있듯, 이들은 각종 장르를 편견 없이 섭렵했고 자신들의 사운드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 특히 엄격한 인디언 가정에서 성장했기에 집안에서는 영어로 말하는 것조차 간섭을 받아야만 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일반 락, 팝 음악에 거의 격리된 채로 지내야만 했다던 Kaustubh의 때묻지 않은 감성과 Adam의 올드 레게 사운드에 대한 취향이 어우러져 일명 ‘럭키 보이' 스타일의 사운드로 승화될 수 있었다.
1997년 4곡이 담긴 EP를 시작으로 1998년 후반 [Growing Out Of It]이라는 타이틀의 앨범을 발표한 밴드는 자신들의 차를 끌고 다니며 클럽 무대, 지방 레코드샵을 통해 수천 장의 레코드를 팔아치우며 스스로를 홍보했다. 2000년 또 다른 EP [The Soapbox Spetacle]로 그 지역의 관심을 끌었으며 지방 라디오 방송은 (최근 앨범에 수록되어 있기도 한) ‘Dumb Pop Song’을 흘려보냈다. 그리고 새 천년이 되어 자연스럽게 메이저 레이블인 ‘Electra’와 계약을 맺은 럭키 보이들은 2001년 첫 메이저 데뷔 앨범 [Throwing The Game]으로 우리에게 불쑥 덤벼드는 중이다.
‘Electra’와 계약 이후 내놓은 새 앨범은 이제까지 이들이 만들어왔던 다양한 사운드를 삭감 없이 그대로, 또한 ‘잘' 표현해놓고 있다. POD, 지브라헤드(Zebrahead) 등 요즘의 하이브리드 밴드들과 작업한 바 있는 하워드 벤슨(Howard Benson)이 프로듀싱했고, 하비 데인저(Harvey Danger), 비키니 킬로 알려진 존 굿맨슨(John Goodmanson)이 믹싱한 밴드의 메이저 레이블 데뷔작 [Throwing The Game]은, 위에서도 얘기했든 펑크에서 레게, 힙합을 아우르는 장르를 팝적으로 스무드하게 녹아들게 했다.
싱글곡 ‘Fred Astaire’는 어쿠스틱 기타로 시작해 약간 떨리는 듯한 Kaustubh의 보이스가 매력적인 얼터너티브 락으로‘You’re pushing these children / For all the wrong reasons / So Far / Man You’re crushing down their spirits'라는 적나라한 가사로 부모와 자식간의 마찰과 모순을 다루고 있다. 첫 스타트는 쉽고 밝은 멜로디의 펑크팝 ‘Breaking Rules’가 끊고 있으며 레게, 얼터너티브락, 그리고 랩이 아울러진 하이브리드 ‘40/80’이 뒤를 따르고 있다. 한편 ‘Bossman’은 메이저 레이블과 계약에 관해 노래한 곡으로, 자신들의 곡과 스타일에 참견하는 메이저 레이블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에서의 도전을 다루고 있다.
피아노 건반으로 시작하여 친숙하고 쾌활한 멜로디를 담은 펑크 곡 ‘Do You Miss Me(Killians)’를 잇는 ‘Dumb Pop Song’은 앨범[Growing Out Of It] EP [The Soapbox Spectacle]에 실렸던 작품으로, 일반 펑크팝 밴드들의 필수요건인 경쾌한 무드와 한번만 듣고도 쉽게 각인 되는 멜로디가 인상적. 래핑이 등장하는 ‘Child’s Play’는 ‘펑크-합(Punk-Hop)'이라는 용어로만이 설명 가능한 곡으로, 스트레이트한 펑크로 진행되다가 랩이 등장하는 ‘3 To 10 / CB’s Caddy Part III’도 같은 노선을 밟고 있다. 래핑으로 시작되다가 레게, 얼터너티브 락이 혼합된 하이브리드 ‘Not About Debra’와 함께 ‘City Lights’등 흥겨운 레게 리듬이 분위기를 이끌어가면서도 ‘One To The Right’와 같은 얼터너티브락 트랙들이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하이브리드. 펑크, 스카, 레게, 얼터너티브락에 랩까지, 럭키 보이 컨퓨전은 어느 것 하나 두드러지지 않게 그 모든 것들을 원래 그래왔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섞고 있다.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이 향하고 있는 것은 럭키 보이 스타일의 경쾌함과 즐거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