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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16 21:34
Lovin' Spoonful (러빙 스푼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87  



Lovin' Spoonful (러빙 스푼풀)

 

 
1964년 비틀즈(Beatles)를 분수령으로 수많은 영국 뮤지션들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엄청난 성공을 일구었다. 그들이 들고 온 음악은 미국 흑인의 음악인 블루스와 로큰롤이었다. 미국 아티스트는 자신들의 음악을 들고 온 영국인들에게 주도권을 빼앗긴 것이다. 미국인들은 과연 어떤 음악으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해야 하는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택한 것이 백인 음악인 포크였다. 그러나 전통적인 포크로 당시의 전세를 역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했다. 비틀즈와 애니멀스(Animals)의 음악을 듣고 충격을 받은 포크의 기수 밥 딜런(Bob Dylan)은 통기타와 하모니카만의 문법을 지양하고 일렉트릭 기타를 포크에 교배하는 유연함을 보였다. 역사적인 포크 록의 탄생이었다.

1960년대 중반 밥 딜런으로부터 그 씨앗이 뿌려진 포크 록은 터틀스(Turtles), 마마스 & 파파스(Mamas & Papas), 사이먼 & 가펑클(Simon & Garfunkel), 버즈(Byrds), 버팔로 스프링필드(Buffalo Springfield), 영블러즈(Youngbloods) 등으로 급속히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었다. 이들과 함께 포크 록의 전성기를 연 팀이 뉴욕에서 출발한 4인조 밴드 러빙 스푼풀(Lovin' Spoonful)이다. 리더 존 세바스찬(John Sebastian/보컬)을 중심으로 조 버틀러(Joe Butler/드럼), 잘만 야노프스키(Zalman Yanovsky/기타), 스티브 분(Steve Boone/베이스)이 뭉친 러빙 스푼풀의 활동 기간은 4년 밖에 안되지만 'Summer in the city', 'Do you believe in magic?', 'Daydream' 같은 명곡들로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러빙 스푼풀의 음악은 포크 록이라기 보다는 소프트 팝 적인 감성이 좀 더 강했다. 이들은 월남전과 흑인 민권 운동으로 어수선한 미국 사회를 비관적인 시각으로만 보지 않았다. 오히려 밝고 감성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대다수 미국민들에게 어필하는 희망적이고 낙관적인 노래를 불렀다.

1965년의 데뷔작 <Do You Believe In Magic?>에서 경쾌한 타이틀곡과 'Did you ever have to make up your mind?'가 9위와 2위에 오르면서 싱글 차트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듬해인 1966년부터 해산하는 1968년까지 5장의 정규 음반을 통해 이 쿼텟은 'You didn't have to be so nice(10위)', 'Rain on the roof(10위)', 'Nashville cats(8위)', 'Darling be home soon(15위)', 'Six o'clock(18위)', 'She is still a mystery(27위)', 'Money(48위)'처럼 서정적이고 사랑스런 곡들을 배출했다. 이들의 음악은 당시 여러 뮤지션들처럼 사이키델릭한 느낌이 거의 없었기에 히피나 일부 젊은 세대들보다는 기성 세대나 보편적인 음악 팬들이 더 애청했다. 국내에서는 1995년도 영화 <다이 하드 Ⅲ>의 폭탄이 터지는 오프닝 씬에서 흘렀던 'Summer in the city(1966년 3주간 1위)'와 CF 배경 음악으로 사용된 'Daydream(2위)'이 널리 알려진 넘버이다.

잘만 야노프스키가 1967년에 그룹을 떠나고 그 자리는 제리 예스터(Jerry Yester)로 교체되었지만 기울어 가는 밴드의 운명을 돌이킬 순 없었다. 급기야 팀의 브레인 역할을 했던 존 세바스찬 마저 솔로로 신장개업을 하자 팀은 더 이상 존속할 수 없었다. 결국 1968년에 4년 동안의 짧고 굵은 활동을 마감하면서 1960년대 포크 록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