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cuna Coil (라쿠나 코일)
영어로 'empty spiral'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라쿠나 코일이 밴드의 형태를 처음 갖추게 된 것은 1996년의 일로 1998년 센텐스드(Sentenced), 사마엘(Samael), 티아맷(Tiamat) 등과 일한 경력을 가지고 있던 프로듀서 Waldemar Sorychta와 함께 팀을 이루었다. 라쿠나 코일은 이내 셀프타이틀 EP를 발매하였는데 영국의 공신력이 있는 익스트림메틀 전문 매거진인 '테러라이저(Terrorizer)'에서 이들의 앨범을 일컬어 '매우 훌륭하다. 만약 당신이 반복해서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어떤 저항을 한다하더라도 당신의 힘은 점점 약해질 것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1999년은 라쿠나 코일에게 있어 바빴던 해였다. Sorychta와 다시 손을 잡고 제작한 데뷔앨범 [In A Reverie]을 발표하고 스카이클래드(Skyclad), 마이 인제너티(My Insanity), 그립 잉크(Grip Inc.), 그리고 사마엘(Samael) 등과 함께 투어를 하며 꽉 찬 홍보스케줄을 소화했다. 또한 네덜란드의 Air Gods Of Metal Festival과 폴란드의 Metal Mania Festival, 이탈리아의 Gods Of Metal Festival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Altheimer Open Air Festival에 참여한 후에는 라크리모사(Lacrimosa)와 함께 조인트 투어를 거치며 결정적으로 명성과 인기몰이에 성공하게 된다.
2000년에는 자신들을 환대해준 유럽팬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두 번째 EP [Halflife]를 발매한다. 두 번째 앨범 작업에 착수한 라쿠나 코일은 이번에도 잊지 않고 데뷔 때부터 함께 해왔던 프로듀서 Waldemar Sorychta를 영입하여 Woodhouse 스튜디오에서 작업하여 이듬해인 2001년 2집 [Unleashed Memories]를 발표한다. 이미 물오른 데뷔앨범으로 각광을 받았던 이들의 신작은 대단한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심포닉 고딕메틀씬을 비롯한 익스트림계의 전도가 유망한 다크호스로 떠오르기에 충분했다. 한편 유력한 전문지 'Alternative Press'는 [Unleashed Memories]를 일컬어 '화염 속으로 분출하는 엄청난 코드와 황홀한 쓰리 파트 하모니, 온 종일 당신의 머리 속을 맴돌 유혹적인 멜로디'라고 언급하는 한편 미주지역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구축하고 있는 라쿠나 코일의 실력을 인정하며 빌보드의 'Hard Music Spotlight'는 '유혹적인 멜로디와 공격적인 리프가 치열하게 믹스된 앨범'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내친김에 라쿠나 코일은 같은 센츄리 미디어 소속밴드인 문스펠(Moonspell)과 함께 2001년 겨울 첫 북미지역 투어를 수행하였다. 이들의 공연을 관람했던 'Metal Maniacs'의 관계자는 이들의 라이브에 대해서 '(팬들이 기대할만한) 최상의 요구를 수용하는 감각적 과부하. 한마디로 중독적이다.'라고 표현했다. 2002년 세 번째 앨범 녹음작업은 독일 도르트문트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일부 행해졌다고 하는데 이번에 더욱 밴드의 스타일이 새로운 차원 속으로 들어가 다양해진 표현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Waldemar Sorychta와 함께 견본 제작에 착수하여 밀란과 도르트문트를 전전하며 '아주리군단' 이태리 국민답게 당시 한창 관심사였던 'UEFA CUP'을 즐기며 여유를 가지기도 했다고 한다. 도중 두 보컬리스트 Christina와 Andrea가 보컬파트 녹음이 시작되자마자 몸져눕는 등 악재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20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라쿠나 코일은 경력 5년 차라는 신출내기답지 않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고 녹음을 완료했다고 한다.
2002년 10월에 정식 발매된 라쿠나 코일의 신작 [Comalies]는 현재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CMJ의 'Loud Rock'차트에서 기라성 같은 메이저아티스트들과 경쟁자들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대세에 따라 그간 소량 수입앨범으로만 의존하며 라쿠나 코일을 접하기 힘들었던 팬들에게 국내 라이센스 소식은 굉장히 반가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