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non (레논)
이름이 비틀즈를 연상시킬지도 모르지만 레논은 이와 전혀 상관없는 사운드를 구사하는 락커이다. 강함과 여림, 거칠음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그녀의 사운드는 낯설면서도 신선하다. 고쓰, 하드코어, 메틀이 버무려진 사운드에 토리 에이모스(Tory Amos)나 앨라니스 모리셋(Alanis Morissette)을 떠올릴만한 보이스로 노래하는 레논의 음악은 '오즈페스트와 릴리쓰 페어의 만남'으로 설명될 수 있을 듯하다. 키티(Kittie)와 같은 여성 하드코어 그룹과는 또 다른 색깔로, 헤비 씬에 어울릴만한 샤우팅과 그로울링을 힘겹게 사용하기보다는 편안하게 그녀 자신의 보이스로 노래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
19살 나이의 테네시주 출신의 소녀 레논은 나이에 비해 성국한 필을 보여주는데, 4살 때부터 피아노를 치기 시작하여 15살에는 데모테입을 만들어 뮤지션의 뜻을 펼쳤고, 1999년에는 지방의 릴리쓰 페어 콘테스트에 참여한 경력 또한 가지고 있다. 아버지 없이 홀로 그녀를 키운 레논의 어머니는 4년간 그녀의 여러 테입들을 A&R관계자에게 보냈다고 한다. 아쉽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얼마 전 운명을 달리했고 그년는 자신의 어린 여동생을 직접 돌보며 뮤지션의 꿈을 게속 키워왔다. 그리고 작년 Arista레코드와 계약을 맺은 그녀는 데뷔 앨범 [Saturday Morning]을 발표하게 되었다.
이전 메이저 앨범에 손을 대본 일이 없는 무명 프로듀서들인 스코티 스미쓰(Scotty Smith), 제프 프링글(Jeff Pringle)은 'Pro Tools'를 이용하여 레논의 데뷔앨범을 제작했는데, 다양한 프로그래밍을 동원하여 그녀의 앨범을 풍성하면서도 기계적인 사운드로 탄생시켰다. 제작과정에서 레코딩과 믹싱을 돕기 위해 이전 키티(Kittie), 키드 락(Kid Rock)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워렌 라이커(Warren Riker)와 보다 완성도 높은 사운드를 위해 프로 툴스에 익숙한 에릭 아네스트(Eric Anest:툴, 파워맨 5000, 프린스)의 힘을 빌기도 했다. 그렇게 탄생된 레논의 작품에는 일반 하드코어, 메틀 사운드와는 달리 차갑고 기계적인 느낌이 강하게 배어있으며 토리 에이모스와 비견될 만큼 여성스런 레논의 보이스와 이율배반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