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Del Rio (로스 델 리오)
90년대에 휩쓴 맘보 열풍은 영화 < 아비정전 >에서 장국영이 춤출 때 배경으로 깔린 곡 '마리아 엘레나(Maria Elena)'가 주목받으면서 비롯되었다.
맘보는 30년대 쿠바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춤과 음악 '룸바'에 미국 스윙 음악이 더해진 스타일이다. 탱고, 콩가 그리고 삼바 등과 함께 50년대까지 세계 무대를 주름잡은 라틴 댄스의 일종이다. 라틴 계열 춤 음악의 급부상은 우리나라에만 나타난 국지적 현상이 아니었다.
미국 또한 라틴 댄스 열풍에 휩싸여 있었다.
그 붐을 몰고 온 주역이 스페인 출신의 듀엣 '로스 델 리오'이며 그들의 노래 '마카레나(Macarena)'는 애틀랜타 올림픽을 전후해 천지를 진동시켰다.
인기차트와 레코드가를 강타하고, 길거리와 경기장에서도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드가 마르티네즈 선수는 자신이 타석에 등장할 때마다 이 곡을 틀도록 주문해 놓았다.
팀의 연고지인 시애틀이 얼터너티브 록의 굉음이 퍼져나온 진원지라는 사실이 흥미롭다. AP통신은 “일렉트릭 슬라이드 이래 가장 인기 있는 응원 춤곡”이라고 그 열풍을 전했었다.
아프리카 타악기와 카리브해 풍의 리듬 등 룸바의 매력이 물씬한 이 곡은 듣기에 편하고 재미있다.
이것은 곧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시 대중음악계의 지속적인 복고 물결 등으로 '마카레나'가 큰 인기를 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