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cinda Williams (루신다 윌리암스)
아메리칸 포크/락 뮤지션 루신다 윌리암스는 53년 1월, 미국 루지아나 주 레이크 찰스(Lake Charles)에서 태어났다. 12세 때부터 기타를 익히기 시작한 그는 스무살 초반에 들어 포크, 락, 컨트리를 버무려 구사한 끝에 오스틴, 텍사스, 휴스턴 등지에서 꽤 많은 인기를 얻게 된다. 이에 자신감을 얻어 78년에 미시시피로 간 루신다는 스미스소니안/포크웨이스 레코드(Smithsonian/Folkways Records)사와 계약 후 로버트 존슨, 멤피스 미니, 행크 윌리암스같은 대가들의 곡을 카피한 데뷔 앨범 [Ramblin']을 발표했다.
시작부터 카피 앨범을 들고 나와서였는지 평단에서는 그를 주목하지 않았지만 그의 실질적 출발점은 사실 두 번째 앨범 [Happy Woman Blues](80)부터였다. 1집과는 판이한 평론가들의 칭송을 뒤로 하고 루신다는 미련없이 L.A로 건너왔고 이후 8년 동안 새 앨범을 발매하지 않았다. 자신을 다지는 계기로 삼은 8년을 보내고 루신다는 러프 트레이드 레코드(Rough Trade Records)사와 계약한 뒤 셀프 타이틀 앨범 [Lucinda Williams]를 발매한다. 본작에서는 탐 페티까지 감동한 'Changed The Locks'가 라디오 전파를 타고 루신다의 이름을 널리 알렸고 루신다에게 그래미 상(베스트 컨트리 송)을 안겨준 'Passionate Kisses'는 컨트리 뮤지션 메리 채핀 카펜터(Mary Chapin Carpenter)가 다시 불러 역시 크게 히트한 바 있다.
4년 뒤 루신다는 다시 레이블을 카멜레온(Chameleon)으로 바꾸고 네 번째 앨범 [Sweet Old World]를 내놓았다. 죽음과 자살에 대한 상념이 담긴 이 앨범은 루신다를 미국 내 사람들에게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서 각인시키며 큰 인기를 얻었다. 음악에 있어서 만큼은 '완벽주의자'로 유명한 루신다는 또 그렇게 6년을 훌쩍 보내고 명반 [Car Wheels on a Gravel Road]를 발매했다. 세계 제일의 음악 정보 사이트 올뮤직 가이드(Allmusic Guide)로부터 만점을 받은 이 앨범은 루신다를 확실한 메인스트림으로 끌어 올렸고 그래미에서도 'Best Contemporary Folk'라는 상을 선물하였다. 포크의 대가 밥 딜런 역시 루신다를 지목해 자신의 투어 파트너로 삼을 정도였으니 90년대 후반은 누가 봐도 루신다에겐 최고의 해였다.
작곡 감각이 절정에 이른 시기를 놓치지 않고 루신다는 그 동안에 비하면 비교적 짦은(?) 3년을 준비한 여섯 번째 앨범 [Essence]를 발매한다. 프로듀싱을 통한 작위적 요소를 최소화 하고 음악도 가사도 모두 생(Raw)에 가깝도록 만든 이 앨범은 'Get Right With God'이 히트하여 루신다에게 '최고의 여성 락 퍼포먼스' 상을 수상케 했다. 그리고 이듬해에 루시다는 저명한 시사지 타임(Time)으로부터 '미국 최고의 싱어/송라이터'로 지목되기도 해 겹경사를 만끽했다.
앨범 발매 주기는 점점 짧아져 이번에는 2년을 넘기고 일곱 번째 앨범 [World Without Tears]가 팬들께 소개되었다. 무거운 가사와 랩, 일렉트릭 블루스라는 음악적 실험이 병행된 본작 역시 루신다 윌리암스의 명성에 크게 해를 입히지 않고 꾸준한 판매 수익을 올렸다. 다시 2년 뒤에 라이브 앨범 [Live @ The Fillmore]로 팬들의 성원에 답례한 루신다는 06년에 컨트리 뮤지션 존 하트포드의 대표곡 'Gentle On My Mind'를 카피해 윌 페렐(Will Ferrell) 감독의 영화 'Talladega Nights: The Ballad Of Ricky Bobby' 엔딩 뮤직으로 삽입, 대중들로부터 큰 사랑을 얻기도 했다.
이 외에도 루신다의 대외 활동은 더 있는데, 아일랜드 펑크-포크 밴드 플로깅 몰리(Flogging Molly)의 04년작 [Within a Mile of Home]에서 'Factory Girls'라는 곡을 직접 부른 것과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와 [The Delivery Man]이라는 앨범에서 호흡을 맞춘 것, 그리고 컨트리 뮤지션 스티브 얼(Steve Earle)과 앨범 [I Feel Alright]에 수록된 'You're Still Standin' There'에서 듀엣을 이룬 것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