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ke (루크)
독일의 음악이라 했을 때 단순히 어둠침침하고 아카데믹한 혹은 심포니 적이거나 멜로딕한 서정적 메탈, 아트 록, 그것도 아니면 크라프트 베르크와 그의 후예들 정도 중 하나이지 않을까 했던 루크의 음악은 그 태생에서부터, 또한 독일의 인디 레이블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상당히 낯설 수밖에 없다.
루크의 음악은 다소 어둠침침한 분위기를 띠고 있긴 하지만, 모든 곡의 가사 또한 영어로 불려지고 있기 때문에 아무런 정보 없이 음악만 들었을 때는 그저 영국이나 미국의 밴드 정도로 여길 그런 사운드의 로우 파이 인디 밴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저급 인디 밴드들이 판치는 미국이나 영국의 인디 레이블들에 비해 독일의 인디 레이블들이 어떤 성격인지, 그리고 그 시장, 배출 아티스트 여타 등등의 것들에 대해 잘 모르는 바이지만 아니, 거의 모르는 바이지만 미국이나 영국보다는 힘들고 열악한 상황일 것만 같다. 그리고 사실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그러한 방안으로 독일의 인디 레이블들은 여러 개의 소규모 레이블들의 연합세력을 형성하기 시작하면서 했는데, 그러한 레이블 중 하나인 빅 노이즈(Big Noise)의 산하에 있던 텀블위드(Tumblewind)라는 인디 레이블의 첫 작품이 루크의 두 번째 앨범인 <Warm>이었다.
크리스천 호이슬러(Christian Hausler), 헤이코 슈나이더(Heiko Schneider), 스테판 조더(Stephan Sodeur), 크리스토프 슐츠(Christof Schlts)로 구성된 루크는 1997년 1집을 발매한 적이 있었으나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그러나 2집 <Warm>은 초반 찍어낸 3000장이-인디 레이블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길!- 두 달만에 전부 팔려나가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것은 인디 음악의 선진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일이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