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lu (룰루)
룰루는 1967년 영화 < 언제나 마음은 태양 >의 주제가 'To sir with love'의 주인공이다.
스승과 제자 사이의 감동을 그린 영화 < 언제나 마음은 태양 >에서 백인 소녀 바바라 역으로 클라이맥스에서 노래를 부르던 장면은 30년이 지난 지금도 올드 팬들의 뇌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신세대들에게 룰루는 생소한 인물이다.
30년 넘게 꾸준한 활동을 해오고 있지만, 자국에서만 소소한 반응을 얻었을 뿐 바바라 이후의 룰루는 지구촌 전역에서 침묵으로 일관했다.
1997년도 앨범 < Absolutely > 이후 오 년 만에 < Together >음반을 공개했는데 이 음반은 룰루의 대망(大望)에 부합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관록의 여가수를 위해 게스트로 참여한 아티스트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대번 증명된다.
영국의 걸 트리오 아토믹 키튼을 필두로, 보이존 출신의 로넌 키팅, 리듬 앤 블루스의 거장 브라이언 맥나이트, 그리고 아일랜드 출신의 신인 여가수 사만사 뭄바에 이르기까지 팝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젊은 피들이 대거 포진하여 룰루의 컴백을 돕고 있다.
특히 아토믹 키튼과 입을 맞춘 소울 그룹 셜리 앤 컴퍼니(Shirley & Company)의 1975년도 히트곡 'Shame shame shmae'의 환상적인 하모니는 듣는 이를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또한 로넌 키팅과 함께 노래한 1981년 밥 시거의 곡 'We've got tonight'의 화음도 세대 차를 무색케 할 정도로 서로 절묘하게 융화되어있다.
물론 앨범의 중량감을 높이기 위해 룰루는 엘튼 존, 폴 매카트니, 스팅, 조 카커 등 거물급 스타들도 스튜디오 초대했다.
엘튼 존과 듀엣으로 부른 격정적인 로큰롤 'Teardrops', 스팅과 호흡을 맞춘 비치 보이스의 1973년 히트곡 'Sail on sailor', 조 카커와 함께 부른 블루스 넘버 'Now that the magic has gone' 등이 그것들이다.
하지만 수록곡 전체가 룰루의 기존 히트곡들과 팝의 명곡들로 채워져 있어 신선함은 부족하다는 평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