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ther Vandross (루더 밴드로스)
흑인 남성 싱어 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입지전적인 위치를 다진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는 본격적인 캐리어를 쌓기 시작한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왕성한 음악 활동을 펼치면서 20세기 후반 리듬 앤 블루스를 언급하는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거물급 인사가 되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대 이후 그의 노래들이 빌보드 싱글 차트의 높은 순위에 오르면서 알려졌다. 제작자로서 그에 대한 평가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나 프린스(Prince), 테디 라일리(Teddy Riley) 등과 동등한 위치에서 언급되고 있으며 초코 우유처럼 감미로운 그의 테너와 바리톤의 중간 음색으로 그려지는 가창력은 현존 최정상임을 입증한다.
1951년 4월 20일 뉴욕에서 태어난 이 재능 있는 뮤지션은 샘 쿡(Sam Cooke), 아레사 프랭클린(Aretha Franklin)같은 소울 가수들의 음반들을 들으며 음악적인 진실함을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채득했다. 1970년대에는 선배 가수들의 백보컬 활동과 TV 광고 노래를 부름으로서 음악 생활을 시작했다.
1981년, 루더 밴드로스는 첫 번째 정규 앨범 <Never Too Much>를 자신이 직접 어레인지와 제작을 담당해 음악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음반 제작을 관장하는 흑인 아티스트가 드물었기 때문에 루더 밴드로스의 처녀작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에 대한 호평으로 그는 1980년대 초반 '소울의 영왕' 아레사 프랭클린을 위해 퓨젼 재즈 베이시스트 마커스 밀러(Marcus Miller)와 파트너가 되어 'Jump to it(24위)', 'Get it right(61위)' 등을 작곡하고 음반을 제작하면서 그녀에게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 이후 이들의 관계는 음악적인 파트너쉽을 넘어 인간적인 우정으로 지속된다.
1980년대를 활동하면서 모두 6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했지만 싱글 종합 차트와 국내에서의 반응은 흑인 음악 차트에 비해 폭발적이지는 못했다. 데뷔 곡 'Never too much(33위)', 댄서블한 'Stop to love(15위)'와 'She won't talk to me(30위)', 그리고 'Give me the reason(57위)'과 'Any love(44위)' 등이 주로 차트의 허리권에서 멤돌다가 사라지곤 했었다.
1990년대가 밝아오면서 루더 밴드로스는 지난 10년을 재조명하는 베스트 음반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 수록된 신곡 'Here and now(6위)'가 최초로 Top10에 랭크되면서 20세기의 마지막 10년을 화려하게 장식할 준비를 시작했다. 1991년의 <Power Of Love>는 싱글 'Power of love/Love power(4위)'와 'Don't want to be a fool(9위)'의 호 성적으로 그의 앨범들 중에서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했으며, 1992년에는 영화 <모 머니>에 수록된 'The best thing in life are free(10위)'를 자넷 잭슨(Janet Jackson)과 함께 호흡을 맞추었고 1994년에는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함께 'Endless love(2위)'를 리메이크 했다.
지난 2003년 4월 16일 뇌졸중으로 쓰러져 루더 밴드로스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는데, 폭식으로 인한 과 체중 및 지병인 당뇨 수치의 상승등으로 입원 후에는 폐렴까지 겹쳐, 혼수 상태 속에서 호흡의 원활함을 위해 기관지 절개술까지 받았다. 그러나 몸 상태는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아레사 프랭클린 그리고 패티 라벨과 같은 동료 가수들은 루더의 소생을 기원하는 부흥회를 마련하며, 그에 대한 범 대중적인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는 의식을 되찾았고 입원과 비슷한 시기에 발매 되었던 <Dance With My Father>는 그에게 최초의 [빌보드] 팝 앨범 차트와 R&B/힙 합 앨범 차트 1위 등극하였고, 뿐만 아니라 2004년 2월에 열린 제 46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Song Of The Year], [Best Male R&B Vocal Performance], [Best R&B Performance By A Duo Or Group With Vocals], [Best R&B Album]등 네 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그의 음악인생을 기리는 베스트 앨범이 발표되기도 했으나, 그 베스트 음반이 앞길을 예견한 것인지, 그는 2005년 7월 향년 54세를 일기로 조용히 눈을 감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