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na Horne (레나 혼)
여성 재즈 보컬리스트와 뮤지컬배우로서 일세를 풍미했던 레나 혼(Lena Horne)은 1917년 미국 뉴욕 브룩클릭에서 태어난 싱어이자 배우로 활동했다. 레나 혼은 스윙 빅 밴드 시절에 발라드와 블루스 가수로 명성을 떨친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여가수이다.
사실 레나 혼은 재즈 보컬이라기 보다는 팝 보컬리스트에 가까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여타 재즈 보컬리스트들처럼 임프로바이제이션(improvisation)을 별로 구사하지 않았던 데서 기인한다. 하지만 그녀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팬들에게 어필했다.
어려서부터 연예기질을 선보인 레나 혼은 여섯 살 무렵부터 노래를 시작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참여하여 노래와 연기를 표출했으며, 1934년에 코튼 클럽(Cotton Club)에서 직업 댄서와 가수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 후 1935년에 유명한 작곡가 겸 밴드 리더였던 노블 시슬( Noble Sissle)과 함께 블랙버드에 등장하기도 했다.
30년대 후반 스윙 재즈 피아니스트인 테디 윌슨(Teddy Wilson)의 캄보에서 레코딩을 시작한 그녀는 찰리 바넷(Charlie Barnet)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1940년부터 1941년까지 활약하였다. 또한 클라리넷 연주자 아티 쇼(Artie Shaw)와 함께 리드미컬한 연주에 맞는 노래 솜씨를 뽐내기도 했다. 그 후 그녀는 40년대 후반부터 50년대 중반까지 'Boogie Woogie Dream'을 비롯해 'Cabin in the Sky', 'Stormy Weather' 등 여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 중에서 'Stormy Weather'는 당시 많은 인기를 누렸다.
50년대 후반에는 해리 벨라폰테와 함께 앨범 [Porgy And Bess]를 발표하여 성공을 획득했으며, 클럽 등지에서 뮤지컬 형식으로 공연을 치르기도 했다. 1963년에는 앨범 [Lena Goes Latin]을 발표하여 재즈팬들을 매혹시켰고, 1967년에는 서정적인 앨범 [Men In My Life]를 공개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어 1969년에는 기타리스트 가보 가보와 함께한 가슴 촉촉한 앨범 [Lena& Gabor]를 그리폰 레이블에서 발매하여 평론가를 비롯한 재즈 음악팬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70년대와 80년대를 주로 뮤지컬 활동과 후배 양성으로 보낸 그녀는 1992년에 RCA 레코드에서 그녀의 히트곡 모음집 [All Long Last Lena]를 발표하면서 다시 의욕적인 활동에 나섰다. 1994년으로 접어들어 앨범 [We’ll Be Together Again]을 발표하여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녀가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 일러스트되어 있는 이 앨범은 스탠다드 넘버들이 가득 담겨 호평받았다.
1994년 12월 4일에는 뉴욕 시티에 있는 슈퍼 클럽에서 특별 출연한 카운트 베이시 오케스트라와 테너 색소폰 주자 도날드 해리슨과 함께 열띤 공연을 전개하였다. 그 당시 실황은 1995년 6월에 [The Legend Live]라는 제목으로 블루노트 레코드사에서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레나 혼은 본격 활동을 한 1940년대 이래 대중적으로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재즈 뮤지션으로서는 그다지 크게 인정을 받지 못했다. 2차 대전 무렵에 레코딩된 곡들과 1950년대 후반의 라이브 녹음 등이 담긴 모음집이 뒤늦게 2001년에 앨범으로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