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z Bonfa (루이즈 본파)
1922년 10월 17일, 브라질 리오에 위치한 관나바라 연안에서 태어난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영화음악가 루이즈 본파는 어릴 적부터 클래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다고 한다.
그는 11세 때 기타를 처음 잡았고, 우루과이인 기타리스트 이사이아스 바비오(Isaias Savio)에게 사사를 받았다. Quitandinha Serenaders와 함께 리오의 여러 클럽들을 전전하며 노래를 하던 루이즈 본파는 1946년 브라질의 Radio Nacional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57년부터 그는 뉴욕과 리오를 오가며, 마리 마틴이라는 여성 싱어와 함께 미국 투어에 나서는 등 열정적인 활동을 펼쳤고, 브라질의 여러 영화의 스코어를 담당하면서 자국내에서 적잖은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1959년은 그의 인생에 커다란 전환점이 되는 해였다. 영화제작자 Marcel Camus가 그에게 영화 [흑인 오르페(Black Orpheus)]의 음악을 부탁한 것이다. 당초 Marcel Camus는 "카니발의 아침(Manha de Carnaval)"을 영화의 메인 테마로 쓰는 것을 거절했다고 한다. [흑인 오르페(Black Orpheus)]가 아카데미 외국 영화상과 칸 영화제 대상을 받고, 이 영화의 메인 테마 "카니발의 아침(Manha de Carnaval)"이 히트되어 세상에 이름을 알리면서 루이즈 본파는 브라질리언 재즈의 전도사로서의 명분을 내세웠다.
한편 1950년대 후반부터 미국 내 이력을 쌓기 시작한 루이즈 본파는 애틀란틱, 버브, 필립스 등의 재즈 레이블을 통해 여러 음반들에 참여했고, 대표적으로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스탄 게츠와 함께 한 [Jazz Samba Encore](1963) 앨범으로 작곡가/기타리스트로서의 자신의 지분을 넓혀갔다. 또한 엘비스 프레슬리가 주연한 영화 [Live a Little, Love A Little](1968)의 주제곡 "Almost in Love"를 작곡해 팝적인 성향을 함축한 그의 폭넓은 음악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1960년대 후반부터 미국 내 루이즈 본파의 이력은 사라지기 시작했다. 물론 공연과 작곡 활동을 계속 이어갔으며, 1989년 체스키 레이블에서 [Non-Stop to Brazil] 앨범과 1991년 마일스톤 레이블에서 [Tha Bonfa Magic] 앨범으로 새롭게 부상하면서 그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렇듯 루이즈 본파는 조빔을 비롯해 보사 노바를 선도했던 여타 브라질리언 뮤지션들에 비해 활동의 폭이 상대적으로 좁았던 것이 사실이다. "Samba de Orfeu"나 "Mahna de Carnaval"과 같은 곡들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의 음악은 좀더 고전적인 남미의 열정을 가득 품고 있었다. 경쾌하고 상승된 리듬조의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과 호아오 질베르토보다 삼바리듬의 원형에 근접해 있었던 것이다.
또한 그의 클래시컬한 어쿠스틱 기타연주는 라우린도 알메이다와 함께 안식을 주는 평온함과 사려 깊음이 녹아있는 삼바 재즈 기타의 초석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의 일련의 작업들은 브라질리언으로서 재즈로의 접근을 시도한 결과물이며, 굳이 재즈 삼바를 글로벌화 하기보다 ‘Non-Stop to Brazil’의 의미처럼 보사 노바라는 이름에서도 언제나 브라질의 향취를 잃지 않으려 했다.
2001년 1월 12일 리오에서 암으로 사망한 루이즈 본파는 그리 화려한 행보를 한건 아니었지만 그의 작품들은 여전히 ‘팝/재즈/포크의 스탠다드’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