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lissa Errico (멜리사 에리코)
미모와 보컬을 겸비한 멜리사 에리코는 1970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와 오페라 가수였던 외할머니를 통해 뮤지컬과 오페라를 접하며 연극과 노래에 관심이 많았으며, 예일대 1학년때 비로소 본격적으로 뮤지컬을 시작하게 된다. “레 미제라블”로 전미 투어를 하기도 하였으며, “안나 카레니나” “마이 페어 레이디” “상류층” 등을 통해 자연스레 평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일련의 작품들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멜리사 에리코는 T.V.와 영화에서도 출연제의를 받게 되는데, NBC의 히트 코메디 프로였던 “Ed”,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영화 “어느 날 그녀에게 생긴 일”과 짐 케비젤의 “프리퀀시”에 출연하며 좀 더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작년에는 케네디 공연 예술 센터가 기획한 미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작곡가 스티븐 손드하임을 기리는 페스티발에 출연하게 되었는데, 손드하임의 지목으로 멜리사는 “조지와 공원에서 함께한 일요일”에서 도트역을 맡게 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하였었다.
어느 정도 뮤지컬과 배우로써 성공한 그녀였지만, 아직도 노래하는 것에 대한 강한 애정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녀의 우상이었던 흑인 여성 보컬리스트 로버타 플랙(Roberta Flack)을 만나게 되면서 “자신의 이름을 단 자신만의 앨범을 발표하는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게 된다. 2003년 데뷔앨범 [Blue Like That]를 발표하게 된것이다.
로버타 플랙과의 만남 이 후 멜리사는 노래에 비중을 둔 공연과 콘서트에 많이 출연하게 되는데, 영화음악가 랜디 뉴먼의 노래를 테마로 한 콘서트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으며, 재즈 피아니스트 알란 파스콰와 듀오로 공연을 펼치는 등 뮤지컬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보컬리스트로써의 면모를 그 동안 유감없이 선보여 왔다.
보통 뮤지컬 배우가 앨범을 발표하면 자신이 출연했던 뮤지컬 곡 위주로 앨범을 발표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멜리사 에리코는 동생인 기타리스트 마이크 에리코의 자작곡과 평소 좋아하던 포크, 재즈곡들을 수록하여 매우 다채로운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멜리사의 가수로써의 데뷔와 첫 앨범에 더욱 힘을 더하는 인물이 있는데 바로 아리프 마딘이다. 아리프 마딘을 기억 못한다면 올해 그래미에서 8개부문 석권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이뤄낸 신인 여성 보컬리스트 노라 존스(Norah Jones)를 떠올려보면 금방 연상이 될 것이다. 아리프 마딘은 노라 존스의 첫 데뷔작 Come Away With Me를 프로듀싱 했던 인물로 이번에는 멜리사 에리코의 앨범에 참여하여 다시 한번 마이다스적인 프로듀스 능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 그간 아리프 마딘은 노라존스 외에 로버타 플랙, 배트 미들러, 샤카 칸,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비지스 등의 쟁쟁한 뮤지션의 앨범에 프로듀서를 맡았던 명험한 프로듀서로 이름나 있는 인물이다.
이 앨범에서 아리프 마딘은 뮤지컬 배우 출신의 이 여가수가 어필 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명확히 제시해주고 있다. 전체적으로 컨트리와 포크적인 스타일이 많은데, 노라 존스의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더욱 팝퓰러한 감각으로 대중들이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거리를 조정하고 있다. 빌리 조엘(Billy Joel)의 ‘And So It Goes', 조니 미첼(Joni Mitchell)의 ’Night Ride Home', 리키 리 존스(Rickie Lee Jones)의 ‘Company' 그리고 랜디 뉴먼의 ‘When He Loved Me', 리차드 로저스의 ’He Was Too Good To Me' 등의 잘 알려진 곡들은 물론, 마이크 에리코가 작곡한 신곡 등이 수록되어 처음 데뷔하는 보컬리스트의 앨범으로 만족스런 결과물을 만들어내었다.
마치 꿈결처럼 서서히 젖어드는 ‘I Still Love You'처럼 멜리사 에리코의 Blue Like That는 잔잔한 감동과 여운을 전해주고 있다. 노라 존스의 앨범과 같이 히트를 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여운은 충분한 음악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