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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7 19:37
My Ruin (마이 루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13  



My Ruin (마이 루인)

 

 
하드코어 밴드 마이 루인은 맨홀(Manhole)과 투라 사타나(Tura Satana)의 프론트우먼을 역임했던 '여걸' 타이리 비(Tairrie B)가 조직한 프로젝트 그룹이다. 타이리 비는 '여성 마를린 맨슨'이라 불릴 정도로 기괴한 외모와 음악으로 하드코어 계에서 널리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그녀는 '섹시하지 않은 나를 용서해달라'며 남성 우월주의 사회를 통렬히 꾸짖는 여 전사다. 그녀의 목소리는 판테라(Pantera)의 필립 안젤모(Philip Anselmo)를 연상케 할 정도로 그로울링하며 격정에 넘친다.

음악 역시 인더스트리얼, 고딕, 헤비메탈, 테크노, 힙 합 등 각종 음악 장르가 한데 뒤섞이며 하드코어의 참뜻을 거스르지 않는다. 바로 타이리 비는 치열한 록의 격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여성 뮤지션들 중 가장 극단적이고 과격한 사운드와 이데올로기를 지닌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태생인 타이리 비는 1990년 '힙 합 전설' N.W.A의 멤버 이지 이(Easy E)의 도움을 받아 솔로 음반 <The Power Of A Woman>을 발표하며 음악계에 데뷔했다.

1996년에는 하드코어 그룹 맨홀에 참여하여 <All Is Not Well>를, 1997년과 1998년에는 투라 사타나의 보컬로 각각 <Relief Through Release>, <All Is Not Well>(맨홀 시절의 음반을 재 발매한 것)을 발표하였다. 이 같은 변화는 처음 그녀가 여성 래퍼로 음악의 스타트 라인을 끊었지만, 나중에는 헤비함이 더해져 하드코어에 깊이 천착했음을 보여준다.

이를 정점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그녀는 프로젝트 그룹 마이 루인을 결성하고 지난해 데뷔작 <Speak & Destroy>를 내놓았다. 섬뜩할 정도의 광기를 내뿜다가도('Sick with it'), 어는 순간 고요한 정적에 휩싸인다('June 10th'). 하드코어의 특징인 극적인 반전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

데뷔 앨범이 타이리 비의 솔로 작업이라면 올해 초에 발표한 2집 앨범 <A Prayer Under Pressure Of Violent Anguish>는 밴드 지향적이다. 기타리스트 믹 머피(Mick Murphy), 베이시스트 메건 매톡스(Meghan Mattox), 드러머 옐(Yael)을 정식 멤버로 영입하여 곡의 일관성에 힘을 실었다.(음반에서는 크리스 해밀튼(Chris Hamilton)이 드럼을 맡았다)

전작보다 사운드는 헤비해졌고, 타이리 비의 보컬 역시 극단의 절규를 내뱉는다. 'Stick it to me', 'Heartsick' 등에서 여실히 증명된다.

타이리 비는 음악 여정이 더해 갈수록 초강력 사운드의 극점으로 치닫고 있다. 아마 고통과 절망, 파괴 등 그녀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어두움들이 사라질 때까지 계속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