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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7 19:27
Mr. Mister (미스터 미스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9  



Mr. Mister (미스터 미스터)  

 

 

남성의 존칭을 두 번이나 강조한 미스터 미스터(Mr. Mister)는 1980년대 중반의 팝 계에 짧지만 굵은 선을 그으며 영국 그룹에 밀렸던 미국 밴드의 체면을 세웠지만 인기의 불꽃이 점화된 지 2년도 안되어 산화한 불가사의한 그룹이다. 고급 세션맨 출신인 각 멤버들의 역량만을 따로 분리해 보면 아쉬울 게 없었지만 그 음악적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기도 전에 우리의 기억에서 지워졌기 때문이다(롱런한 토토와 비교해보라).

미스터 미스터는 죽마고우였던 리차드 페이지(Richard Page/보컬, 베이스)와 스티브 조지(Steve George/보컬, 키보드)가 1979년에 도원결의(桃園結義)한 페이지스(Pages)가 그 시발점이다. 페이지스는 국내에선 다큐멘터리인 < 실크로드 >에 삽입된 'Caravan sary'로 아직까지도 기억되지만 본토에서의 반응은 우리나라와는 180도 달랐다. 페이지스의 역사는 1981년에 그 페이지를 넘기며 팝 역사의 비사(?史)로 남게 되었고 리차드와 스티브는 이듬해인 1982년에 기타리스트 스티브 패리스(Steve Farris)와 드러머 팻 마스텔로토(Pat Mastelotto)를 새로운 친구로 맞이하면서 미스터 미스터의 공식적인 명함을 찍었다.

페이지스를 접은 후에 포인터 시스터스(Pointer Sisters), 샤카 칸(Chaka Khan), 도나 서머(Donna Summer) 등과 음악활동을 하면서 그 인지도를 각인시킨 리차드와 스티브는 어렵지 않게 메이저 음반사와의 계약을 통해 1984년에 데뷔작 < I Wear The Face >을 발표했다. 여기서 첫 싱글 'Hunters of the night(57위)'을 커트시켜 차트에 처음으로 진입시켰다.

그러나 1집으로 팀 이름에 걸맞지 않은 대접을 받은 미스터 미스터는 1985년에 공개한 두 번째 음반 < Welcome To The Real World >로 자신들이 세운 음악세계에 대중들을 초대했다. 베이스가 주도하는 첫 싱글 'Broken wings'와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뜻의 두 번째 싱글 'Kyrie'가 연속으로 넘버원을 차지했고 세 번째 커트 싱글 'Is it love?'는 8위에 랭크되면서 < Welcome To The Real World >는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올랐다. 특히 'Is it love?'는 리차드 드레이퓨스와 에밀리오 에스테베즈가 주연한 1987년도 영화 < 잠복근무(Stakeout) >의 마지막에 삽입되기도 했다. 이러한 선전으로 미스터 미스터는 1985년도 그래미에서 최우수 그룹 후보에 올랐지만 'We are the world'의 주인공 USA for Africa에 양보하며 더 큰 인류애(?)를 발휘했다.

하지만 1987년에 부화한 세 번째 앨범 < Go On >은 상업적인 실패를 잉태했다. 첫 싱글 'Something real (Inside me/Inside you)'만이 유일하게 싱글 차트에 진입했지만 27위라는 상대적으로 초라한 결과를 낳으면서 대중들과의 눈 맞추기에 난항을 보였지만 그해 그래미에서 두 번째로 올해의 그룹 부문 후보로 지명되었다(수상자는 영화 < 더티 댄싱 >의 주제가 'The time of my life'를 부른 빌 메들리와 제니퍼 원스).

3집의 저조한 성과는 밴드의 해산을 가져왔다. 1988년에 미스터 미스터는 해체를 결정했으며 연주 실력이 뛰어난 각 멤버들은 마돈나(Madonna)나 케니 로긴스(Kenny Loggins), 쥬얼(Jewel), 화이트스네이크(Whitesnake), 토리 에이모스(Tori Amos) 같은 뮤지션들의 레코딩에 참여하면서 자신들의 음악 경력을 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