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tell Jordan (몬텔 조단)
1995년 초, 데뷔 싱글 'This Is How We Do It'을 발표해 미 서부 클럽 신과 라디오 방송국을 점령하고, 2월 마지막 주 [빌보드] 팝 싱글 차트에 93위로 입성해 이후 고속 항진을 거듭, 4월 13일자 차트에서 급기야 마돈나의 'Take A Bow'가 구가한 7주 연속 1위의 위업을 앗아간 메가톤급 신인이 바로 몬텔 조던이다.
1971년 12월 3일 LA 사우스 센트럴(South Central) 외곽 늪지 빈민가에서 태어나 자랐고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한 것 외에 이렇다 할 경력도 없어 '키다리 싱어 송라이터'로 불렸던 그. 11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음악에 눈을 뜨기는 했지만 아직 그에게는 공부가 더 중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페퍼다인(Pepperdine) 대학을 졸업했다. 하지만 재학 중 알게 된 프로듀서 샤이루브(Chi-Luv)는 몬텔에게 법조계에서 뜻을 펼치는 것 외에 그의 인생에 전혀 새로운 차원의 그 무엇이 펼쳐질 수 있음을 제시해줬다. 독학으로 익힌 색소폰, 퍼커션 연주 실력을 체계화시키는 한편 그가 작곡과 프로듀싱 공부를 병행해 나가는데 큰 도움을 준 은사이기도 하다.
결국 너무 늦지는 않게 자신의 길을 발견한 그는 지역 클럽 싱어로 활동하는 한편, 음반 계약 체결을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90년대 초 LA에서 개최된 신인 선발 대회에서 입상했고, 마침 [PMP] 레코드 회장 폴 스튜어트(Paul Stewart)의 눈에 들면서 뉴욕으로 날아가 러셀 시몬스(Russell Simmons) 앞에서 공개 오디션을 치르는 엄청난 행운을 거머쥐게 되었다. 급기야 그는 굴지의 R&B/힙 합 레이블 [데프 잼(Def Jam)]과 계약을 체결케 되었다. 그리하여 탄생한 히트 싱글 'This Is How We Do'은 [빌보드] R&B 싱글 차트에서도 3주 간 정상을 차지했다. 전형적인 파티 그루브(groove)의 대중적인 댄스 넘버로 팝 팬과 흑인 음악 팬 모두에게서 사랑받았다.
1995년 초 발매했으나 처음 그다지 반응이 없었던 데뷔 앨범 [This Is How We Do It] 역시 타이틀 트랙 그리고 후속 싱글 'Somethin' 4 Da Honeyz'의 Top 40 히트에 힘입어 플래티넘 디스크를 획득했다. '평범한' 팝 팬들이 진정 원하는게 무언가를 간파하는 탁월한 감각과 재능이 거둬낸 수확이라 할 수 있다.
이듬해인 1996년 2집 앨범 [More To Tell]을 발표했다. 슬릭 릭(Slick Rick)과 마빈 게이(Marvin Gaye)로부터 많은 영감을 제공받았음이 자명한 싱글 'I Like'가 에디 머피(Eddie Murphy) 주연의 [너티 프로페서(The Nutty Professor)] 사운드트랙에도 삽입되며 히트를 기록했다. 이어 'Falling' 등이 사랑 받았으나 전작에 비해 소폭의 히트를 기록한 것에 그친 것을 두고 그를 '단타 히트(one-hit wonder)' 가수의 범주에 넣으려는 시도가 있기도 했다. 보이즈 투 멘, 메리 제이 블라이지(Mary J. Blige) 등과 투어하며 이제 싱글 차트 바깥에서 팬들과 직접 호흡하며 박수갈채를 받았고 TLC의 [Fanmail Tour]에서 가장 비중 큰 조력 아티스트로 지목된 점을 들어 그를 옹호하는 세력도 적지 않았다.
1998년 봄, 원류에 가까운 힙 합 리듬과 펑키 소울 사운드에 충실한 3집 [Let's Ride]를 발표해 타이틀 트랙이 크게 사랑받았다. 마스터 피(Master P), 레드맨(Redman) 등의 조력이 돋보였고 사랑스러운 딸 시드니(Sydney)에 헌정하는 'Missing You'와 같은 발라드가 주목 받아 보컬리스트로서 그의 자질에 대해 새로운 평을 얻어냈고, 남부 가스펠 사운드를 대거 수혈해 'You' 그리고 'I Say Yes'와 같은 트랙을 선보였다. 캐나다 출신 R&B 싱어 데보라 콕스(Deborah Cox)의 히트 넘버 'Nobody's Supposed To Be Here'의 프로듀싱에 참여해 작곡가 및 프로듀서로도 인정받기 시작했다.
4집 [Get It On Tonite]의 작업 와중, 그는 아일랜드, 쿠바 그리고 아프리카 등지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고 작업도 병행해 많은 음악적 영감을 제공받았다. 그 결과 지나치게 대중 친화적인 쉬운 음악만을 만든다는 평단의 지탄 역시 사그러들기 시작했다. 앨범 전체를 슬로 템포 곡과 업 템포 넘버를 나누어 수록하는 재치를 보였고 타이틀 트랙이 히트했다. 필 콜린스(Phil Collins)의 고전을 리메이크한 'Against All Odds'의 경우 편곡이나 연주의 뛰어난 완성도에 불구하고 그의 부족한 보컬 기술이 옥의 티로 지적되었지만 그대신 라틴 풍의 편곡이 인상적인 'Once Upon A Time' 덕에 그는 가능성 만점의 천재로 남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