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D 
 E 
 F 
 G 
 H 
 I 
 J 
 K 
 L 
체크 M 
 N 
 O 
 P 
 Q 
 R 
 S 
 T 
 U 
 V 
 W 
 X 
 Y 
 Z 
어제 : 242, 오늘 : 660, 전체 : 321,391
 
작성일 : 19-12-27 18:55
Ministry (미니스트리)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307  



Ministry (미니스트리)
 

 
세기말의 음악장를 대표하는 인더스트리얼 뮤직은 글자 그대로 산업/공업(Industrial)의 음악으로 이는 곧 '극도로 고도회된 산업 사회'에서만 표출이 가능한 음악이라는 유추 해석이 가능하다. 흡사 로봇이 노래하는 듯한 이펙터가 가득 걸려 굴절된 보컬, 드럼머신을 사용하여 쏟아붓는 가공할만한 스피드에 비하면, 헤비하게 질주하는 강렬한 기타 리프는 기존의 쓰래쉬메틀로부터 고스란히 물려받은 유산에 불과하다. 이런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인 사운드에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경고와 인간 소외의 공포 등의 인간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장르로써 인더스트리얼은 많은 그룹들을 배출하였는데, 미니스트리는 인더스트리얼계는 물론, 90년대의 전반적인 록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파이오니아적 존재이다.

국내에서의 미니스트리의 위상은 해외의 지명도에 비하면 지극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이는 미니스트리가 천재,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가 이그는 9인치자리 대못(Nine Inch Nails)처럼 완벽한(?) 카리스마를 지닌 것도 아니고,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처럼 록키즈들을 현혹시킬 만한 컬트적인 메이크업과 패션스타일, 젊은 록팬들을 유혹할만한 자극적인 뮤직비디오 클립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인 상대적인 귀결로 볼 수 있다. 나인 인치 네일스와 KMFDM, 마릴린 맨슨 등의 소위 잘나가는 동향의 후배 뮤지션들이 씬에 등장하기 훨씬 이전인 83년 미국의 시카고에서 결성된 이들의 혁명적인 시도는 당시 철저한 마이너 취향의 음악이었던 인더스트리얼이 90년대의 세기말적 분위기로 접어들면서 언더그라운드의 어두운 터널을 탈피하여 당당히 메인스트림 진출을 통해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되며, 인정받게 되는 데에 필요충분한 자양분을 공급해주게 된다.

70년대 초반 인더스트리얼과 테크노의 연원이라 할 수 있는 독일 출신의 일렉트릭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 이후 등장한 전자음악의 혁명아이자 이단아로 불리우는 미니스트리는 작·편곡과 프로그래밍가지 도맡아서 하는 밴드의 브레인(brain)인 두사람 알 주르겐센(Al Jourgensen 보컬, 기타, 키보드, 하모니카)과 폴 바커(Paul Barker 베이스, 프로그래밍)가 81년 시카고에서 조우하며 그룹의 청사진을 구상하게 ehlsei. 83년 신생 인디레이블인 왁스 트랙스(Wax Trax)를 통해 첫 싱글 [Cold Life]를 레코딩해 그 활동의 문을 열게 된다. 그후 메이저 레이블 아리스타(Arista)와 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레코드사의 입김하에 제작된 데뷔작 [With Sympathy](83)를 공개하지만, 이 신서사이저-디스코 스타일의 앨범에 만족을 느끼지 못해 다시 왁스 트랙스 레이블로 돌아와 싱글 [Halloween]과 [All Day]를 공개하게 된다.

86년 워너의 산하 레이블 사이어(Sire)와 계약을 맺고 [Twitch]를 공개하여 호평받은 이들은 꾸준한 라이브를 통해서 지명도를 키워나가게 된다. 88년작 [The Land Of Rape And Honey]는 인더스트리얼 뮤직의 텍스트 역할을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앨범으로 지금까지도 인더스트리얼 레볼루션(Revolution)의 훌륭한 결과물로 남아있다. 92년작 [Psalm 69]는 국내 최초로 정식 발매된 이들의 앨범으로 쓰래쉬, 전자음악, 아방가르드의 유기적인 화합물이었다. 'Just One Fix', 'Jesus Built My Hot Rod' 등의 화끈한(?) 넘버들을 담고있던 앨범으로 그해 여름 개최된 롤라팔루자 페스티벌에 모습을 보인 미니스트리는 대중적인 명예까지 누리게 되는 성공을 얻게 된다.

96년 공개된 [Faith Pig]는 이들답지 않은 느린 템포와 파퓰러한 느낌이 공존했던 작품으로 음악관계자 사이에 찬/반 논란을 야기시켰던 문제작이기도 한다. 앨범을 거듭함에 따라 대폭적이고 지속적인 음악적 변혁을 거치면서 그들은 아름다운 음악에 대한 청자의 미학적 가치판단을 모호하게 만들었고 이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정립해 왔던 것이다. 이들의 혁신적인 음악적 선동력은 그들의 음악팬들 뿐 아니라, 현재 최상의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나인 인치 네일스, 인더스트리얼 쇼크록이라는 신장르의 개척자 마릴린 맨슨, 테크노와 인더스트리얼 사운드의 조화를 꾀하는 KMFDM, 인더스트리얼과 데쓰메틀, 하드코어의 하이브리드(hybrid)인 피어 팩토리(Fear Factory) 등의 후배 뮤지션들에게 결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쳤으며 그들의 음악적 상상력을 고무시키는 촉매제로써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다.

이들의 왕성한 창작욕은 애시드 호스(Acid Horse), 벅 사탄 앤 더 666 슈터스(Buck Satan And The 666 Shooters), 라드(Lard), 레드 인투 골드(Red Into Gold), 1000 호모 디제이스(1000 Homo DJ's), 패일 헤드(Pailhead), PTP, 리볼팅 콕스(Revolting Cocks), 피그페이스(Pigface) 등 수많은 프로젝트 활동으로 연결되었고, 그 속에서 연계된 카바레 볼테르(Cabaret Voltaire),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 푸가지(Fugazi), 크리스 코넬리(Chris Connelly), 나인 인치 네일스의 트렌트 레즈너, 마이 라이프 위드 더 스릴 킬 컬트(My Life With The Thrill Kill Kult) 등 동료 뮤지션/밴드들과의 적극적 교류를 통해 그것만으로도 인더스트리얼 뮤직의 한 계보를 형성해 가고 있는 것이다.

 

미니스트리 멤버들의 주요 프로젝트 밴드
RED INTO GOLD : 폴 바커의 솔로 프로젝트
PTP : 주르겐센, 바커, 크리스 코넬리
ACID HORSE : 주르겐센, 버커, 카바레 볼테르의 멤버들
PAILHEAD : 주르겐센, 바커, 푸가지의 이언 맥케이(Ian Mackaye)
BUCK SATAN AND THE 666 SHOOTERS : 주르겐센, 버커, ?
REVOLTING COCKS : 주르겐센, 버커, 크리스 코넬리, 제프 워드(Jeff Ward)
LARD : 주르겐센, 바커, 데드 케네디스의 젤로 비아프라(Jello Biafra), 제프 워드
1,000 HOMO DJ's : 주르겐센, 바커, 마이크 스카시아(Mike Scacc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