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ch Mitchell (미치 미첼)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가 이끌던 밴드에서 열정적인 드러밍을 들려주었던 미치 미첼은 60년대 말엽 락계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던 인물 중 하나다. 그는 지미 헨드릭스의 강렬한 카리스마에 가린 듯 했지만 일단 그의 연주를 본 사람들이라면 깊은 감동을 받을 정도로 그 역시 눈부신 빛을 발산했던 것이다.
미치 미첼은 1947년 6월 9일 영국 런던에서 존 미첼(John Mitchell)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그는 BBC TV의 아역 탤런트로 일찍 방송계로 진출해 인기를 얻었지만 드럼이 좋아 60년대 초반부터 무척 열심히 연습에 열을 올렸다. 그러다가 코로넷(Coronets)이라는 밴드에 들어가 경력을 쌓았고, 얼마후엔 라이옷 스쿼드(Riot Squad), 프리티 씽즈(Pretty Things) 등 일련의 밴드들과 연주를 하기도 했다. 이후 65년부턴 1년동안 조지 페임(Georgie Fame) 등과 활동하며 어느 정도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러다가 채스 챈들러(Chas Chandler)의 추천으로 지미 헨드릭스와 연주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평론가들은 그의 연주를 키스 문(Keith Moon)과 엘빈 존스(Elvin Jones)를 합친 듯하다고 평가한다. 미치 미첼은 광기어린 연주력이라는 측면에선 당시 영국의 그 어떤 락 드러머들에 뒤지지 않는 것이며, 필링이나 연주 접근방식에 있어선 재즈 드러머들의 장점까지 모두 수용한 연주자였다.
이후 그는 뮤지션으로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서도 좋은 역량을 보여주었는 데, 카디프 리퍼스(Cardiff Reefers)의 92년 앨범 [Reefer Madness], 오니크스(Onyx)의 93년 앨범 [Bacdafucup] 등이 그 대표적이다. (지미 헨드릭스의 주요 곡들을 모은 78년작 Essential도 그가 프로듀스했다) 그런가하면 오마틱(Omatic)의 96년 앨범 [Dog Years]에선 드럼 대신 기타 세션을 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