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2M (엠투엠)
엠투엠은 거장들도 줄줄이 고배를 마시는 2000년대 팝 시장에서 더블 플래티넘의 대성공을 일구어 낸 틴 에이지 그룹이다. 그들은 유로 팝의 전통을 이어받은 달콤한 노래들로 아직도 아바의 편린들이 강하게 남아있는 국내에서 특히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엠투엠은 노르웨이 출신의 십대 소녀 마리 엘리자베스 라르센(Marit Elisabeth Larsen, 1983/7/1, 보컬/기타, 금발)과 마리온 엘리세 라벤(Marion Elise Raven, 1984/5/25, 보컬/피아노/퍼커션, 흑발)으로 이루어진 팝 여성 듀오. 그들은 십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돌 스타들과 차별되는 탄탄한 실력과 오랜 음악적 경력을 바탕으로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들은 어린 시절 뮤지컬 스타로, 또 어린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는 등 채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엔터테이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으며, 1994년에는 노르웨이 동요 모음집 <Marit And Marion Sing Well : Known Children's Recording>을 발표하여 노르웨이의 '그래미'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들은 어린 시절 큰 인기를 누리면서 연예인으로 성공할 수 있는 문호가 활짝 개방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열정을 음악 하나에 모두 쏟아 붇기 시작했다. 이전부터 인정 받아 온 가창력을 더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악기를 배우고 작사/작곡을 배워 십대의 나이에 완전한 싱어 송 라이터로서의 능력을 갖추고자 하였으며, 세계적인 뮤지션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영어 공부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두 멤버의 이니셜인 'M'자에서 힌트를 얻어 자신들의 이름을 'M2M'으로 정한 듀오는 1999년 <아틀란틱(Atlantic)> 레이블과 정식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활동에 들어간다. 이 때 그들의 나이 16세, 15세 였다.
그들은 직접 작사/작곡한 'Don't say you love me'를 첫 싱글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대박이었다. 감미로운 보컬과 흥겨운 포크 사운드를 간직한 이 곡은 순식간에 북구권의 여러 차트를 장악했고, 이에 힘입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으로 인기가 퍼져나가며 애니메이션 영화 <Pokemon(포켓몬)>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영화는 미국, 한국을 포함한 세계 전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자연스레 엠투엠의 발랄한 음악 역시 동반 인기를 누리게 됐다. 데뷔 앨범도 나오지 않은 십대 소녀들이었지만 'Don't say you love me'가 골드를 거머쥐는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으며, 후속 곡인 'Mirror, mirror'도 이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1년 뒤인 2000년 듀오는 드디어 전곡을 전곡 작사/작곡하는 놀라운 재주를 보여주며 데뷔 앨범 <Shades Of Purples>을 발표했다. 이미 검증 받은 싱글들의 도움으로 앨범은 큰 인기를 모았다. 음반은 세계적으로 200만장 이상이 판매 되었으며, 'Don't say you love me', 'Mirror, mirror'는 물론 'Pretty boy', 'The day you went away', 'Everything you do' 등 5곡의 싱글이 히트 퍼레이드를 기록했다.
특히 유로 팝의 달콤한 노래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아시아 지역에서 그들은 특별히 더 큰 인기를 누렸으며,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2000년 내한하여 자신들의 음악적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등 한국 팬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었고, 이는 한국 팬 클럽이 결성되는 계기가 되었다. 앨범도 꾸준히 팔려 플래티넘 달성이라는 놀라운 성공을 이끌어 냈다.
엠투엠은 2001년에 싱글 'Everything'과 함께 한결 성숙해진 모습으로 두 번째 앨범 <The Big Room>을 발표하였다. 'The Big Room'은 듀오가 라이브 밴드와 함께 녹음한 녹음실의 방 이름으로, 지구를 큰 방의 하나라는 개념으로 해석하여 타이틀로 정했다. 국내 팬들의 각별한 사랑을 의식한 듯 두 소녀는 음반 발매와 동시에 한국을 찾았으며, 첫 싱글인 'Everything'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음반 전체가 소녀 티를 벗고 록적인 성향이 가미되면서 전작에서 보여준 생기 발랄한 소녀적 이미지를 원한 팬들에게는 부합되지 못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