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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3 21:55
Manhole (맨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41  



Manhole (맨홀)
 

 
90년대 초반부터 LA지역에서 펑크밴드를 하고 있던 일본계 기타리스트 스콧 우에다(Scott Ueda)와 마르셀로 팔로미노(Marcelo Palomino)와 여성 래퍼 타이리 B.와의 만남으로 결성된 하드코어 밴드 맨홀. 후에 맨홀에 참가하게 되는 베이시스트 리코 빌라시뇨(Rico Villasenor)는 스콧, 마르셀로와 같은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그들과 단 한번의 연주도 한적이 없었다고 한다. 다섯 명으로 멤버를 정한 맨홀은 정해진 순서처럼 언더그라운드 클럽활동과 함께 자신들의 곡을 담은 7인치 싱글과 데모테입을 만들기 시작한다.(맨홀이 한 창 활동을 시작할 무렵인 94년도에는 타이리, 스콧, 리코, 마르셀로 외에 마티 라미레즈(Marty Ramirez)라는 기타리스트가 한 명 더 있었지만 얼마 후 탈퇴한다.)

이 때 이들은 콜 챔버, 다운셋(Downset), 슈티즈 그루브(Shootyz Groove)와 같은 그룹들과 활동하며 대학가, 유명한 클럽인 록시(Roxy), 라스 팔마스(Las Palmas) 등에서의 활동, 그리고 당시 LA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열린 모금 콘서트 등에서 연주하며 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2년여의 꾸준한 활동으로 실력과 인기를 인정받은 맨홀은 마침내 메이저 레코드사의 관심을 얻어낸다.

그러나 당시 매니저였던 브라이언 빙커호프(Brian Binkerhoff)는 맨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당시 애틀랜틱과 거의 계약단계에 이르렀지만 맨홀에겐 밴드를 홍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물인 양질의 데모테입이 없었고, 그나마 발매되었던 7인치 싱글들은 비참하기 그지없는 사운드에도 불구하고 구하기가 힘들었다나… 결국 그들은 독일에 근거지를 두고 있는 노이즈 레코드와 계약하게 된다. 물론 초창기에 비해 유럽 지역 외로 배급망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국 내에서의 배급이 원활하지 않은 노이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그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었지만 오히려 영국을 위시한 유럽시장을 겨냥하기에는 수월했다.

이들의 데뷔앨범은 96년 4월 [All Is Not Well]이라는 타이틀로 발매된다. "미국 여성 세 명중 한 명은 어떤 식으로든 성적으로 공격을 받고 있다. 매 1,3분마다 강간범죄가 일어난다. 강간범죄의 75%는 면식자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으며, 강간사건 중 71%는 사전에 만들어놓은 치밀안 계획을 통해 이루어진다." 믿기지 않는 범죄율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의 현실을 그대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VIctim'이란 곡의 첫 부분 가사다. 콘, 세풀투라, 데프톤즈의 앨범에 참여한 경력을 갖고 있는 로스 로빈슨(Ross Robinson)의 프로듀서로 만들어진 이 앨범에는 맨홀의 트레이드마크인 어그레시브한 사운드와 적재적소에서 내지르는 타이리 B의 강렬한 샤우트 창법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단숨에 하드코어계의 복병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 앨범에서 가사는 타이리 B가 모두 맡았고 스콧 우에다가 대부분의 곡을 작곡했다. 맨홀의 매력은 타이리 B의 랩이 가미된 거칠고 힘있는 보컬이 스콧의 작곡과 조화를 이루며 나타난다. 타이리에게는 자신의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좋은 악곡을 만들어주는 스콧이, 스콧에게는 공격적인 자신의 기타와 곡이 타이리에 의해 배가되는 기쁨을 누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조금씩 갭이 생긴다. 어차피 밴드를 대표하는 사람은 한 명이면 족하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둘은 얼마전 헤어졌다. 스콧은 현재 자신의 프로젝트 밴드를 만들어 활동중이고 타이리는 새로운 기타리스트로 브라이언 해라(Brian Harrah)를 맞아들였다.

97년 여름 맨홀은 자신들의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이름을 새겨넣어야만 했다. 96년에 매드볼(Madbll)과 텍사스에서 투어를 벌일 때 맨홀이라는 이름으로 한 장의 싱글을 낸 적이 있는밴드가 이름 사용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고 이름을 바꿔야만 했던 맨홀은 러스 메이어(Russ Meyer)의 [Faster Pussycat, Kill, Kill!]이란 영화에서 트러블메이커로 악동 같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Tura Satana'란 여주인공 이름을 새 밴드명으로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