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 Cohn (마크 콘)
1991년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으로 그래미 신인상을 거머쥔 마크 콘(Marc Cohn). 그가 직접 만들고 부른 진솔하고 겸손한 노래들은 듣는 이들을 감동시키는 마력을 갖고 있다. 내적이고 자아 성찰적인 가사는 덥수룩한 수염이 자랑스러운 이 싱어 송라이터에게 지적인 아이덴터티를 확립하는데 결정적이다. 그의 이러한 노랫말은 불우했던 어린 시절의 성장 배경에서 기인한다.
클리브랜드에서 태어난 마크 콘은 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청소년 시기에는 약국에서 휴일도 없이 근무했지만 항상 빚에 쪼들린 생활을 했다. 데뷔 앨범에 수록된 'Silver thunderbird'는 이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한 노래였다.
20대 초반 뉴욕에서 본격적인 음악 생활을 접한 그는 우선 피아니스트로서 트래이시 채프만의 2집을 포함한 여러 음반에 조력을 보태면서 음악계에 명함을 내밀었다. 이 시기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 멤피스에 위치한 교회를 방문해 리듬 앤 블루스, 소울 싱어 알 그린(Al Green)이 부르는 가스펠을 듣고 넋을 잃은 마크 콘은 이 '정신적인 깨우침'을 오선지 위에 옮겼다. 이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명곡 'Walking in Memphis'다.
"나는 종교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그의 노래를 듣고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멤피스를 떠날 때는 이전엔 내게 없었던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다." 가스펠의 영향이 짙게 드리운 이 곡으로 싱글 차트 탑 텐은 물론 그래미 신인상 수상, 상업적인 성공, 평단으로부터의 호의적인 반응 등 아티스트로서 누릴 수 있는 거의 모든 영광을 한꺼번에 낚았다. 이 노래는 국내에선 오리지널보다 1996년에 발표된 셰어(Cher)의 커버 버전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3년과 1998년 <The Rainy Season>, <Burning The Daze>를 더 발표한 마크 콘의 음악적인 뿌리는 알 그린이나 오티스 레딩(Otis Redding)같은 소울 싱어들과 1970년대 빌리 조엘(Billy Joel), 엘튼 존(Elton John)같은 싱어 송라이터들이다. 바로 그 위에 스탠다드 팝의 곡 구조를 살려 흑인들은 물론 백인들에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지는 음악을 선사했다. 그의 음악은 1집에 들어있는 노래 'True companion'처럼 우리에게 진정한 친구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