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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3 22:03
Marcy Playground (마시 플레이그라운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1  



Marcy Playground (마시 플레이그라운드)
 

 
마시 플레이그라운드(Marcy Playground)의 'Sex And Candy'는 그들이 예상도 못하던 시기에 떴다(정말 이러한 표현이 어울릴 듯). 대학 라디오 방송국과 얼터니티브 라디오에서 들려지는 횟수가 점차 많아지더니 어느 순간 "빌보드 모던록 차트"에 등장하였고 1위를 점령, 내려올 줄을 몰랐다. 언론은 오아시스의 기록을 넘어섰다고 떠들어댔고 국내에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알만큼 이 곡의 인기가 만만치 않았다. 사실 이 곡이 수록된 밴드명과 동명인 앨범 [Marcy Playground]는 1997년에 발표되었고 히트곡 'Sex And Candy'는 1년이란 갭을 둔 재작년쯤 라디오에서 강세를 보였던 것이다.

마시 플레이그라운드의 데뷔앨범이 나왔을 당시 장르구분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포스트 그런지’, ‘상업적인 포스트 얼터너티브’ 그리고 너무 광대한 범주인 ‘모던록’ 등의 카테고리에 묶어놓았다. 그리고 이 용어는 그들의 사운드를 정말 잘 설명해주는 것. 그 외에 누군가는 ‘다운 템포의 너바나 코드와 데이브 매튜스 밴드의 음유시인 적인 감성의 만남’이라고 꼭 집어 얘기하기도 했다. 의도적으로 너바나의 기타리프를 사용한 듯한 'The Shadow Of Seattle'은 전설적인 곡 'Smells Like Teen Spirit'으로 시애틀 씬의 흥망과 성쇠를 보여주려 하는 듯 마이너키 분위기로 음울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시 플레이그라운드의 전반적인 곡 분위기는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다. 이들이 의도적으로 과거의 곡 분위기를 조합해 내려 했는지 아니면 이들의 놀라운 기억력과 과거에 대한 향수가 이러한 분위기를 절로 만들어 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어쨌든 이들의 곡은 때론 즐겁고 때론 슬프며(깊은 슬픔이 아닌 향수와 같이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 특히 이따금 카운팅 크로우스를 생각나게 만드는 보컬의 떨리는 보이스는 더욱 이 느낌을 자극한다), 지루하고 가벼운 팝보다는 집중력을 만들어내고 있다. 한마디로 듣기 좋다(편하다). 보컬리스트이자 송라이터인 존 워즈니악(Johne Wozniak), 베이시스트 딜런 키프(Dylan Keefe), 드러머 댄 레이저(Dan Reiser)로 구성된 마시 플레이그라운드 사운드의 키는 존 워즈니악이 잡고 있다. 그는 무척이나 심약한 어린시절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마시 오픈 스쿨(Marcy Open School: 마시 플레이그라운드라는 밴드명은 여기서 따왔다)’이라는 히피들의 실험학교를 다녔던 존은 당시 교실 맨 뒷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심약한 소년이었다. 급우들이 그를 때리려고 밖에서 기다리는 통에 교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그들이 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을 정도였다고. 어쨌든 존은 우연히 딜런 키프를 만났고 그도 16년 전, 존처럼 오픈 스쿨에 있었다는 공통점을 갖고 급속히 친해질 수 있었다. 둘은 밴드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드러머를 구했는데 댄 레이저가 그 자리에 들어오게 된 것. 이렇게 뭉쳐진 3인조가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과거의 향수를 현재로 승화시킨 것으로 비틀즈, 밥 딜런, 좀더 가까이는 너바나를 떠올리게 만드는 복고풍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마시 플레이그라운드의 공연장에는 다양한 계층이 공존해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