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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3 22:11
Marshall Tucker Band (마샬 터커 밴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70  



Marshall Tucker Band (마샬 터커 밴드)

 


1964년 비틀즈의 등장 이후 수많은 영국 아티스트가 미국에 진출해서 엄청난 융단 폭격을 감행했다. 미국인들은 이것을 'British Invasion(영국의 침공)'이라 불렀다.


이들의 음악은 그동안 미국인들이 간과했던 자신들의 음악인 초기 록큰롤, 블루스 등이었다.
여기서 자극 받은 미국 뮤지션들은 자신들의 음악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면서 뿌리 찾기를 시작했다.
그래서 포크와 컨트리, 블루스 등을 음악 창고에서 다시 끄집어냈고 이 음악들이 록음악과 결합하면서 블루스록, 포크록, 컨트리록이란 장르로 부활했다.


이렇게 많은 장르가 가지치기를 하던 당시 하드록에 컨트리와 블루스, 포크가 혼합된 음악이 미국 남부 지방에서 스멀스멀 피어나기 시작했다고 해서 음악 관계자들은 이것을 서던록이라 명명했다.
1960년대 후반 불세출의 기타리스트 듀안 올맨(Duane Allman-에릭 클랩튼이 조직한 데렉 & 도미노스의 'Layla'에서 슬라이드 기타를 친 바로 그 인물)과 건반을 담당한 그의 동생 그렉 올맨(Gregg Allman)이 만든 올맨 브라더스(Allman Brothers)로부터 시작된 서던록은 1970년대 들면서 레너드 스키너드(Lynyrd Skynyrd), 지지탑(ZZ Top), 아틀란타 리듬 섹션(Atlanta Rhythm Section), 마샬 터커 밴드(Marshall Tucker Band), 38 스페셜(38 Special) 등에 의해 정착했다.
이들의 음악은 거칠고 진한 뚝배기 같은 맛을 냈으며 곡의 러닝 타임도 길었다.


너무나 미국적인 음악 성격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서던록 밴드들의 인기는 미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971년 미국의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결성된 마샬 터커 밴드(Marshall Tucker Band/이하 MTB)도 레너드 스키너드나 올맨 브라더스처럼 형제가 중심이 된 서던록 그룹이다.


기타리스트 토이 칼드웰(Toy Caldwell)과 베이시스트 토미 칼드웰(Tommy Caldwell)을 양축으로 덕 그레이(Doug Gray/보컬), 조지 맥코클(George McCorkle/리듬 기타), 제리 유뱅스(Jerry Eubanks/플룻, 색소폰), 폴 리들(Paul Riddle/드럼)의 6명으로 구성된 MTB에는 마샬 터커라는 이름을 가진 멤버가 없다.


누가 열쇠 고리를 보고 그냥 마샬 터커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것이 자연스레 그룹 이름이 되었다.
이들의 대표곡으로 인정받는 'Can't you see'가 수록된 셀프 타이틀 데뷔 앨범이 1973년에 발표되면서 서던록 계에 괜찮은 신인 밴드가 등장했음을 알렸다.


'Can't you see'는 1977년에 다시 싱글로 발표돼 차트 75위에 오르고 같은 해에 발표된 음반 < Carolina Dreams >에 들어 있는 'Heard it in a love song'이 14위에 랭크되면서 밴드 최상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같은 계열의 아티스트 찰리 다니엘스(Charlie Daniels)가 협력해 그래미에서 최우수 연주 부문에 후보로 지명된 1976년도 앨범 < Long Hard Ride >는 이들의 황금기를 알린 예언적인 음반이었다.

하지만 팀의 기둥인 토미 칼드웰이 1980년 자동차 사고로 세상을 등지자 이들의 인기와 명성, 그리고 팀웍은 지리멸렬해지면서 1983년에는 오리지날 라인업이 깨졌고 1993년에는 그의 핏줄이자 밴드의 실질적 리더인 토이도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현재는 보컬의 덕 그레이만이 원년 멤버로 남아 있다.


MTB의 음악에는 다른 서던록 밴드들과는 달리 플룻과 색소폰이 등장하면서 자신들의 범상치 않은 독특한 음악을 들려줬다. 미 본토의 평가나 지명도와는 달리 MTB는 우리나라에선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레너드 스키너드의 'Free bird', 'Tuesday's gone', 'Simple man'처럼 알려진 노래도 없고, 올맨 브라더스처럼 탑 텐 히트곡이나 명반이라고 언급된 음반도 없지만 서던록의 제1세대 밴드로서 미국의 루츠 사운드를 정의하는데 빼놓을 수 없는 노장 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