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xwell (맥스웰)
뉴욕 브룩클린 출신의 맥스웰(1973년 생)은 가창력보다는 리듬과 비트에 중점을 둔 1990년대의 현대적인 리듬 앤 블루스 추세 속에서 소울의 감칠맛 나는 음색을 구현해 내며 네오 소울의 대표주자로 떠오른 인물이다.
상업적인 색채가 짙게 드리워진 현란하고 화려한 리듬 앤 블루스의 트렌드에서 한 발짝 비켜서서 가슴을 울리게 하는 1970~1980년대의 전통적인 리듬 앤 블루스를 재현해낸 것이다. 때문에 얼터너티브 R & B, 뉴 클래식 소울 등으로 칭하여 진다. 에리카 바두(Erykah Badu), 디앤젤로(D'Angelo) 등도 이 분야의 간판스타들이다.
서부 인디언과 푸에르토리코인의 혈통을 물려받은 혼혈아인 맥스웰은 열 일곱 살이 되던 해 친구로부터 낡아빠진 키보드를 선물 받고 음악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해나갔다. 작곡과 보컬 창법 등에 대해 꾸준히 공부하여 갈고 닦았으며,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뉴욕 클럽 등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앨범을 발표하지도 않았는데도 발빠른 입 소문을 통해 뉴욕 클럽 신의 유명 인사로 발돋움한 그는 뒤늦게 내놓은 1996년 데뷔작 <Maxwell's Urban Hang Suite>로 리듬 앤 블루스 계에 일대 센세이션을 몰고 왔다.
영혼을 담아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그의 섹시하면서도 진실에 찬 목소리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평론가들은 '프린스(Prince)와 마빈 게이(Marvin Gaye)의 합작품'이라고 했다. 'Sumthin' sumthin' ', 'Ascension(Don't ever wonder)', 'Whenever, wherever, whatever' 등의 히트곡들이 증명한다.
플래티넘을 획득한 이 음반으로 그는 <롤링스톤>에 의해 '최우수 R & B 아티스트'로 선정됐고, 그래미 상 후보에도 올랐다. 또한 소울 트레인 시상식에서 '최우수 남자 가수', '올해의 소울 앨범', '올해의 싱글('Ascension')', '최우수 신인 아티스트' 등 4개 부문 상을 휩쓰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듬해에는 MTV 언플러그드 공연 실황을 엮은 <Maxwell Unplugged EP>를 발표하기도 했다.
2년 뒤인 1998년 들고 나온 두 번째 작품 <Embrya>에서 맥스웰은 전작보다 더욱 더 깊이 있는 리듬 앤 블루스를 선보였다. 매우 가라앉은 그의 음색은 깊이를 측정할 수 없을 만큼 철학적이고 사색적이었다. 대중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세계에 칩거한 것이다. 하지만 이듬해 영화 <Life>의 사운드트랙에 삽입된 'Fortunate'가 빅 히트를 치면서 그의 이름은 다시금 세상에 회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