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hem (메이헴)
메이헴, 이들은 현 블랙메틀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그룹이다. 배토리(Bathory)가 신적인 존재라면 이들은 창조자다. 배토리가 블랙메틀의 틀을 확고히 했다면 메이헴은 블랙메틀을 완성시킨 그룹이다. 블랙메틀을 하고 있는 뮤지션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그룹과 뮤지션이 누구인가를 묻는 질문에 열 중 아홉은 메이헴과 유로니머스(Euronymous)를 든다. 그리고 어떻게 블랙메틀을 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에도 유로니머스 때문이라는 답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럼 과연 메이헴은 어떤 그룹이며 유로니머스는 어떤 인물인가?
메이헴은 84년 가을 노르웨이에서 유로니머스(기타)를 주축으로 만하임(Manheim, 드럼), 네크로 버처(Necro Butcher, 베이스), 메시아(Messiah, 세션보컬)가 모여 결성되었다. 이때 이들의 주요 레퍼토리는 베놈, 배토리, 데스트럭션의 곡들이었다. 85년 세션보컬로 메시아를 가입시켜 첫 번째 공연을 마친 이들은 이듬해 86년 100장 한정, 데모테입인 [Pure Fucking Armageddon]을 발표했다. 86년 가을 정식보컬로 Maniac을 가입시킨 이들은 두 번째 데모테입인 [Voice Of A Tortured Skull], 87년에는 EP [Deathcrush](이 앨범은 90년 메이헴의 레이블인 Deathlike Silence를 통해 재발매되었다)를 발표했다.
88년 후반 메이헴은 Maniac과 만하임을 탈퇴시키고 Hellhammer(드럼)과 스웨덴 블랙메틀 그룹 모비드(Morbid) 출신의 보컬리스트 데드(Dead)를 맞아들였다. 90년 독일과 터키를 도는 장기투어와 여러 장의 데모테입 제작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낸 이들은 이듬해 엄청난 사건을 맞게 된다. 91년 봄 데드가 소총으로 자신의 머리를 쏴 자살을 했다.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들에게 이것은 큰 충격이며 손실이었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네크로 버처마저 메이헴을 떠나버렸다. 이를 수습하기 위해 유로니머스는 세션보컬리스트로 헝가리 블랙메틀 그룹인 토멘터(Tormentor) 출신의 Attila Csihar를 맞아들였고(이후 Occulus, Snorre, Marius 순으로 바뀌었다) 공석중인 베이스에는 Burzum의 Count Grishnackh를 세션으로 r입시켰다.
이들은 92년 Dead를 추모하는 뜻에서 [Live In Lepzig]를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해 보컬트랙을 제외하고 데뷔앨범 [De Mysteriis Dom Sathanas]를 녹음을 끝마쳤고, 93년 세션보컬리스트 Attila가 참여해 모든 제작과정을 마친 이들의 데뷔앨범은 발표를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러나 93년 8월 10일 Count Grishnackh가 유로니머스를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어이없이 두 명의 주축멤버를 잃은 메이헴은 해체를 해야했다. 94년초 데뷔앨범이 발표되었고 유일한 생존멤버 Hellhammer는 Necro Butcher, Maniac, Blasphermer(기타)와 함께 메이헴을 재 결성했다.
현재까지 이들은 활동을 계속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 이탈리아 투어를 끝마쳤다. 블랙메틀이 어떤 음악인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반드시 메이헴의 음악을 들어봐야 한다. 왜냐하면 메이헴은 블랙메틀을 완성시켰고 사운드적으로 모든 시도를 감행한 그룹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에는 블랙메틀 뿐 아니라 스래쉬메틀 요소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곡의 구조, 멜로디라인, 블랙메틀 보컬 등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블랙메틀계의 최고봉이다. 그리고 이들의 유일한 앨범인 [De Mysteriis Dom Sathanas]를 듣고 있노라면 Euronymous의 망령이 떠도는 것 같은 섬뜩함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