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av (메이브)

아일랜드 민요, 즉 켈틱(Celtic) 음악의 차세대 주자로 각광받고 있는 메이브는 이 방면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엔야(Enya)와는 구별되는 음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엔냐의 음악이 수백 번의 오버 더빙을 통해 풍성한 사운드를 그려내지만 메이브는 단순하고 소박하다. 악기의 음원이 그녀의 목소리를 침범하지 않고 중용을 지킴으로써 메아브의 투명한 소프라노 음색을 더욱 빛나게 한다. 한마디로 훨씬 더 전통적이다.

메이브의 탄탄한 실력은 그의 과거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더블린에서 자라면서 클래식 음악과 아일랜드 민요에 대해 애정을 가진 메이브는 법학을 전공하면서도, 어릴 때부터 시작한 성악, 하프, 피아노를 마스터하였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아일랜드의 알티이(RTE) 콘서트 오케스트라와 함께 미국, 카나다 등 세계로 연주 여행을 다니며 한층 성숙한 아티스트로 태어났다. 또한 그녀는 아일랜드가 자랑하는 문화 상품 리버댄스(Riverdance)에서 보컬로 참여하면서 다양한 민요와 현대 곡들을 두루 불러서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켈틱 음악 코럴 그룹 아누나(Anuna)의 솔로 보컬을 담당한 메이브는 캐나다, 모로코, 스페인, 스칸디나비아의 국가를 순회하면서 공연을 하였으며, 엘비스 코스텔로, 치프턴스, 마이클 크로퍼드 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뮤지션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아일랜드 대통령인 메리 매컬리스의 취임식장에서 노래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으며, 2000년에는 Lord of The Dance의 리드 보컬로 3개월 동안 남아프리카 공화국 공연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0년에 발표한 데뷔앨범 [Meav]는 켈트뮤직의 고전인 'She Moved Through The Fair'와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를 비롯하여 영화 [Rob Roy]의 주제곡 'Ailen Duinn'과 로레나 메케니트(Loreena Mckennitt)의 히트곡 'Dante's Prayer' 등 총 12곡을 수록하고 있다.

2002년 두 번째 앨범 [Silver Sea]에서는 우리에겐 엔냐의 목소리로 널리 알려진 아일랜드의 민요 'Marble halls'를 재해석한 'I dreamt I dwelt in Marble halls'와 그 유명한 'Greensleeves'가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탱고 풍의 'Youkali tango', 케이트 부시(Kate Bush)를 떠올리는 'Newry boat song', 바이올린 연주가 아일랜드 민요의 특징을 부여하는 'Martha's harbour', 사색적인 'Port na bPucai' 등을 포함한 모든 수록곡들이 영국과의 종교적인 분쟁으로 신음하고 있는 아일랜드라는 나라의 매력을 발견하게 한다.

한편 메이브는 1집에 많은 애정을 보낸 한국 팬들에게 'The last rose of the summer'로 고마움을 전했다. 2002년 5월에 열린 세계 야외 공연 문화 축제에 참가해 아일랜드의 마음을 담은 그녀의 음악들을 들려주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