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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12-27 17:51
Mellow (멜로우)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7  



Mellow (멜로우)

 

 
새가 하늘을 날아다니듯 가볍게 떠다니는 복고적인 퓨처 팝 사운드를 들려주는 멜로우는 그 이름만큼이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마치 맑은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 연상되는 그런 음악을 들려준다.

스튜디오 엔지니어인 스테판 루진불과 피에르 베곤 루어스, 패트릭 우드콕(에어(Air)의 <Moon Safari> 앨범에 니콜라스 고딘의 곡 작업을 도와 참가하기도 했었고,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던 트립 하퍼(trip hopper) 알렉스 고퍼의 음반에서 기타를 연주하기도 했던 싱어 송라이터 )은 1997년, 전혀 특별한 형태의 밴드를 만들었다. 그것이 바로 멜로우였다.

처음에 단순히 패트릭의 곡을 작업하기 위해 스튜디오에서 만난 패트릭과 피에르는 함께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새로운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대한 서로의 음악적 공통점을 알게 되었고, 피에르의 동료 엔지니어 스테판도 피에르 역시 이들이 들려준 작업을 듣고 즉시 팀에 합류한다.

밴드라기보다는 그냥 레코딩 트리오라고 하는 것이 더 어울릴 듯한 멜로우는 이렇게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사이키델릭 사운드에 대한 모색을 시작했다.

두 명의 엔지니어와 한 명의 싱어 송라이터의 만남은 그들 자신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방향을 찾아냈고, 그것은 리얼 연주와 프로그래밍이 결합된 네오 사이키델릭이라는 음악으로 표현됐다.

"우리가 목표했던 모든 것은 우리가 듣고 싶어할만한 음반을 만드는 것이었다. 어떤 상업적 계획도 없었고, 그럴듯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우리 모두가 좋아했던 사운드만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자신들의 시작에 대해 얘기하는 멜로우의 음악은 케빈 에이어스, 시드 배릿, 비틀즈의 사이키델릭적 요소와 엔리오 모리코네의 영화 음악과 같은 스펙터클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음악이 단순히 그런 복고적인 사이키델릭 요소들을 프로그래밍하는 페스티쉬 정도에서 그치는 것은 아니다.

멜로우는 그러한 요소들에서 잡아낸 분위기를 가지고 변화 무쌍한 스펙트럼을 만들었고 그것들은 전혀 진부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새로운 음악으로 들려진다.

"우리는 과거를 재창조하기위해 복고적인 노력을 하지 않는다. 우리는 단지 옛날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한다. 우리는 래니 크래비츠처럼 구식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는 새로운 장비를 사용한다. 우리는 1990년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말과 같이 멜로우의 음악은 다분히 아날로그 펄스와 불협 화음, 비틀즈의 <Lusy In The Sky>를 연상시키는 멜론트론 사운드 등 1960년대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차용하면서도 동시대적인 감각을 놓지 않는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새롭지만 난해하지 않고 듣기 좋은 멜로디와 보컬을 통해 쉽게 듣는 이의 귀를 잡아 끄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1998년 가을에 발매된 싱글 'Mellow'로 프랑스에서 극찬을 받으면서, 특별한 모습의 밴드 멜로우는 에어와 함께 공연을 하기도 하며 1999년에는 가장 주목할만한 밴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너무나 맑은 어쿠스틱 사운드와 이펙터 씌어진 보컬, 더불어 첨단의 기계로 만들어내는 음들이 이질적이면서도 전혀 이질적이게 들리지 않는 결합을 이루고 있는 멜로우의 음악은 반짝이고 영롱한 질감을 가진 미래 지향적인 사운드의 실험과 1960년대 사랑의 여름 (Summer of Love) 속에서 물결치던 사이키델리아가 동시에 존재하는 복고적이면서 동시대적인 (다소 아이러니한 표현이지만) 일렉트로닉 포크 팝 이라는 장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점점 자극적이고 다변화해가는 일렉트로니카의 여행 속에서 이들이 가지는 부드러운 신선함과 낯설지 않은 매력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흔치도 않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