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phis Slim (멤피스 슬림)
1915년 9월 3일 멤피스에서 태어난 멤피스 슬림은 블루스 싱어, 피아니스트, 작곡가로서 도시적인(urban) 블루스의 선구자로 높이 평가된다.
슬림의 아버지는 멤피스 근처에서 작은 콘서트를 열며 생활하는 어반 블루스 연주자였다. 슬림은 어릴 때부터 연주와 노래를 시작하였고, 20세 초반 멤피스를 떠나던 시기에는 음악적 명성을 어느 정도 성취하고 있었다.
많은 흑인들이 그랬듯이 남쪽으로부터의 그의 첫 도착지는 시카고였다.
잠시동안 그는 자신의 조그마한 그룹을 만들어 활동하였고, 후에 유명한 블루스 뮤지션 Big Bill Broonzy와 함께 일하며 많은 앨범들을 발표하게 된다. 그리고 이 시절 빌의 영향으로 슬림은 자신의 스타일을 구체화할 수 있었다.
슬림의 자작곡 중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첫 번째 곡은 "Count Basie Swings, Joe Williams Sings" 앨범의 타이틀 곡인 "Every Day I Have the Blues"였다.
이 곡은 1955년 R&B 챠트 2위에 오르면서 Count Basie와 Joe Williams에게 행운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슬림 자신에게도 세상으로부터 인정받게 되는 결과를 가져다 주었다.
슬림의 음악은 도시적 전통 안에 쉽게 녹아 들어가 있는 반면 초기 블루스에 아주 강한 뿌리를 두고 있다. 그의 음악에 있어서 이와 같이 축복받은 이중성은 그가 자란 남부도시 테네시 주 멤피스에서 태어났다는 점과 컨트리 블루스에서도 영향받았다는 사실에서 쉽게 찾아낼 수 있다.
멤피스 슬림의 특징 중 또 하나는 블루스 소재로서 가장 시사적인 현대의 주제까지도 소화해 낼 수 있는 능력에 있다. 많은 어반 블루스 싱어들처럼 슬림은 가슴속의 울분들을 감추어진 은유를 통해서가 아니라 직접적인 언어로서 표현하며 사회정의와 불평등을 노래했다. 그 대표적 곡으로 "Mother Earth"를 꼽을 수 있다.
멤피스 슬림의 블루스는 억압자들이나 흑인 혹은 백인, 도시와 시골, 사랑과 비애 그리고 섹스, 또 외로움과 행복 등과 같은 인간 사회에서 야기되는 문제들을 폭넓게 다루고 있다. 이는 바로 블루스 연주자는 "자신의 특수한 이야기를 소재로 삼아야 한다"는 기존의 엄격한 전통 관념의 한계를 여지없이 무너뜨린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