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redith Brooks (메레디스 브룩스)
메레디스 브룩스. 오레곤 컬리지 타운 출신인 메레디스는 작은 도시 출신답게 동네방네 천방지툭(?) 뛰어 놀던 순수한 소녀였다. 80년대에 LA로 이사오면서 음악에 본격적으로 눈을 뜨게 되면서 록에 관심을 갖게된 그녀는 샬롯 카페이(Charlotte Caffey, 80년대 여성 그룹 고고스(Gogos)의 기타리스트)의 기획 하에 만들어진 여성 그룹 그레이시스(The Graces, 미의 3여신을 뜻함)의 리드기타리스트로 활약한다. 그룹활동을 하며 한 장의 앨범을 발표한 메레니스는 곧 자신의 솔로활동을 위해 그룹을 탈퇴하게 되고 징기스 코헨(Genghis Cohen)이나 루나 파크(Luna Park)에서 연주하며 지낸다.(당시 메레디스는 대도시에서 느끼게 되는 삶의 중압감들 때문에 무척 힘든 시간을 겪었다고 한다.)
싱어로 데뷔하면서 'Mrs. Thompson's Kindergarten Class'를 위해 커다랗고 성질 고약한 늑대를 주제로 하는 곡을 작곡해 부르기도 하면서 꾸준히 솔로활동을 한 결과 그녀는 많은 곡의 아이디어를 갖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 메레디스는 공연을 하면서 알게 된 친구들의 도움으로 프로듀서 게자 엑스(Geza X)를 알게되고 그의 도움으로 첫 싱글인 'Bitch'를 만들게 된다. 당시 그녀의 전 재산이었던 140달러를 들여 만든 'Bitch'는 가사의 독특함과 함께 멜로디가 주목을 받으며 캐피톨이라는 메이저 회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데이빗 리케츠(David Ricketts)의 도움 아래 제작된 그녀의 데뷔앨범 [Blurring The Edges]는 싱글 'Bitch'의 활약에 힘입어 근래 들어 가장 주목받는 앨범으로 지목되며 앨범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올리기 시작했고, 싱글 'Bitch'는 Hot 100 차트와 모던 록 차트에서 맹위를 떨치기도 했다.
신인으로서 메레디스는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음악적으로 그녀는 블루스에 많은 영향을 받아 뿌리가 있는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여기에 기타리스트로의 그룹 활동 경력이 더해져 솔로 뮤지션으로는 큰 플러스 요인이 되고 있다. 데뷔앨범에서도 보았듯이 대부분의 곡을 혼자 썼으며 연주가 가능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사운드를 조율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런 점이 단지 남의 곡을 받아 부르기만 하는 다른 여성 로커들과 구별되고 있는 점이기도 하다.(이런 점에서 80년대 프리텐더스를 이끌던 여장부 크리시 하인드를 연상케 하기도 한다.)
메레디스의 음악에는 가식이나 화려한 치장 등을 볼 수 없다. 데뷔앨범만이 가질 수 있는 순수함과 거친 매력이 그 어느 앨범보다도 돋보이고 있다. 여기에 세련되지 않은 가창력이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왠지 인간 내면의 어둡고 깊은 곳을 자극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갖게도 한다. 어떻게 보면 대도시에 홀로 남아 뮤지션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생했던 시절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싱글 'Bitch'에서도 알 수 있듯이 그녀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 중에 하나인 가사는 여러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환호를 받고 있다. 남녀평등이 잘 지켜지는 미국사회도 아직은 보이지 않는 불평등이 존재하고 있는데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여성들에게 힘이 될만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이 메레디스 브룩스다. 여성이라는 선입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왠지 그녀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그런 생각들이 곧 머리 속에서 희미하게 사라지면서 한 명의 열정적인 로커로 다가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