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hael Learns To Rock (마이클 런스 투 락)
덴마크 출신의 마이클 런스 투 락(Michael Learns To Rock/이하 MLTR)은 락 밴드의 미덕이라고 할 수 있는 저항심과 사회성 대신 사랑과 이별을 노래해 대중들의 사랑을 받은 그룹이다. 저항할 수 없는 멜로디와 편안한 가사는 특히 북유럽과 아시아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락 밴드답지 않은 얌전한 용모와 품행은 많은 사람들과의 친밀감을 극대화시키는 장점으로 작용했다. 대중음악의 산실인 미국과 영국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고 그 밖의 지역에서 자립의 기반을 다진 것은 비 영어권 출신의 뮤지션으로서는 보기 드문 성공사례다.
곡 만들기를 좋아하는 야사 리히터가 카피 밴드를 조직하기 위해 코어 원셔, 미켈 렌츠, 소렌 매드센을 영입한 1988년이 MLTR의 원년이다. 아마추어 밴드 시절에 이들의 무대를 유심히 지켜본 JP 앤더슨(JP Andersen/MLTR의 매니저)은 MLTR에게 정식으로 데뷔할 기회를 제공했고 그들은 이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이로서 마이클이 본격적으로 락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다.
밴드의 리드 싱어인 야사 리히터가 작곡에 참여하고 올리 푸울센(Oli Poulwen), 젠스 호프만(Jens Hoffman) 같은 프로듀서의 공으로 제작된 셀프타이틀 데뷔작 <Michael Learns To Rock>(1991)은 덴마크의 인기차트 1위를 차지한다. 'I still carry on'이 덴마크 싱글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The actor'는 MLTR의 최대 히트곡으로 점지되었다. 1993년에 선보인 <Colours>는 MLTR을 세계 대열에 우뚝 서게 한 효자 앨범으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Sleeping child', '25 Minutes', 'Out of the blue', 'Wild women'같은 노래들이 쏟아졌다.
세 번째 앨범 <Played On Pepper>에서부터 멤버들이 적극적으로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음반 제작에 가세하면서 자신들의 작품을 직접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Someday', 'That's why(you go away)', 'How many hours', 'Love will never lie' 등이 반응을 얻었으며 총 120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데뷔 5년만에 베스트 앨범 <Paint My Love-Greatest Hits>를 발표한 MLTR. 그간의 히트곡 외에도 새로운 팝 넘버 'Paint my love'와 'Breaking my heart'를 포함한 이 앨범으로 270만장이라는 메가히트를 달성했다.
이후 두 장의 정규 앨범인 <Nothing Lose>와 <Blue Night>, 그리고 두 장의 베스트 앨범 <MLTR>, <19 Love Ballads>를 공개하고 밴드는 기나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긴 공백 기간을 감내한 MLTR은 2004년에 여섯 번째 정규 앨범 <Take Me To Your Heart>로 두 번째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배울 것이 없는 락, 변화가 없는 음악이 지겹다는 불만,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에 기교가 없는 음악이 진부하다는 등의 평가에도 MLTR은 얼터너티브와 힙합의 시대에 10여 년 동안 자신들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했다.
락 밴드라고 해서 자극적이고 격렬한 사운드만을 분출하는 것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그것은 단지 장르에 얽매인 하나의 방법이다. 그런 점에서 MLTR은 락을 기반으로도 얼마든지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미로운 하모니를 창조할 수 있음을 입증한 대표적인 '락밴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