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sfits, The (미스핏츠)
미스핏츠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글렌 댄직(Glen Danzig)일 것이다. 그가 보컬겸 프론트 맨인 만큼 글렌 댄직 없는 미스핏츠는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미스핏츠는 그없이 재결성되었고 아직도 꾸준히 음반을 내고 있다. 본래의 미스핏츠 멤버인 도일(Doyle: 기타)과 제리 오운리(Jerry Only: 베이스)에 새멤버 미케일 그레이브스(Michale Graves: 보컬)와 닥터 쳐드(Dr. Chud)가 합세하여 새로운 미스핏츠가 탄생된 것이다. 95년 재결성된 새 미스핏츠는 과거의 미스핏츠의 연장으로 보아야 할까? 아니면 아예 다른 밴드로 보아야 할까? 그런 질문은 청취자 각자가 판단하기 바란다. 어찌되었건 이들은 8년 간에 걸친 법정투쟁 끝에(글렌 댄직 없이 미스핏츠란 이름을 가지고 활동하기 위한) 10년 이상이 지나서야 세번째 정규 앨범을 낼수 있었다.
밴드명만 가지고 얘기할 때 이들 미스핏츠는 20년을 훌쩍 넘긴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초창기 미스핏츠는 77년 결성되었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이들은 핌프록이라고 칭해지기도 하며 크로스오버 하드코어 사운드를 배제한 초창기 하드코어 사운드를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초기의 미스핏츠와는 달리 좀더 가볍고 밝은 톤의 사운드를 만들고 있다. 이는 마치 에피타프 소속의 웨스트코스트 하드코어를 듣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으로 밝고 멜로딕하다.
초창기의 미스핏츠는 펑크록의 산물인 'D.I.Y(Do It Your Self)'를 내세워 자자곡은 물론이고 메이저 레이블의 레코드를 직접 발표하였으며 스스로 공연을 기획하면서 자신을 알려나갔다. 물런 지금의 미스핏츠는 '로드러너' 레코드 회사에서 앨범을 발매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사운드 근간만은 고집스럽게 유지하는(왜 이들이 밴드명을 유지하기 위해 투쟁하였는지 생각해 보자) 이들은 최근 콘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으로 대표되는 핌프록 사운드(현재 유행하는 '하드코어' 사운드)에 기대려는 자세는 보이지 않는다. 미스핏츠는 재결성 후 97년 밴드의 세번째 앨범으로 기록될 [American Psycho]를 발표하였고 2년 뒤인 99년에는 로드러너에서 [Famous Monsters]를 내면서 밴드의 영광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하였다.
자켓을 보면 미스핏츠의 이전 이미지인 뱀파이어의 호러틱하고 공상과학적인 모양새를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초기 밴드의 창단멤버는 글렌 댄직(보컬, 일렉 피아노), 제리 카이아파(Jerry Caiafa: 현재는 제리 오운리로 불려짐, 베이스), 마니(Manny, 드럼)였지만 현재는 제리와 뒤늦게 제리에 의해서 가입된 도일,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2명의 새멤버들이 그 이미지를 이어나가고 있는 중이다. 오리지널 미스핏츠는 쉬운 멜로디와 하드코어의 돌진하는 리프를 B급 호러영화의 이미지와 결부시키면서 자신들의 개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82년 발표해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이들의 두번째 앨범 [Walk Among Us]는 큰 성공을 기록하였으며 '20 Eyes', 'Hate Breeders', 'Astro Zombies', 'Nike-A-Go-Go' 등 이들의 클래식이라고 할 수 있는 곡들을 선사했다.
그후 재결성 뒤 다니엘 레이(Daniel Rey)가 프로듀서한 두개의 앨범 [American Psycho]와 [Famous Monsters]는 약간의 고딕적인 분위기에 올드 스타일 펑크라는 기존의 노선을 간직한 채 좀더 밝은 느낌의 사운드를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