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hattan Trinity (맨하탄 트리니티)
각기 다른 삼색의 하나된 소리 맨하탄 트리니티
일본의 재즈씬에서 큰 획을 긋는 역할을 해온 맨하탄 트리니티(Manhattan Trinity)는 일본에서 선별된 수준높은 재즈 앨범 발매로 명문 재즈 레이블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 M&I에서 픽업한 피아노 트리오이다.
1963년 출생으로 베니 그린, 브레드 멜다우 등과 함께 피아노의 영 라이언으로 등장하여 지금까지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 싸이러스 체스넛(Cyrus Chestnut)과 셀 수 없이 많은 명연주자와 협연을 한 체코 출신의 베이스 명인 조지 므라즈(George Mraz), 그리고 현재 줄리어드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올라운드 플레이어 드러머 루이스 내쉬(Lewis Nash)가 맨해탄 트리니티의 주인공이다.
맨해탄 트리니티는 팀을 이끄는 리더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새로운 재즈의 이상을 제시하거나 앨범마다 선곡과 해석을 달리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들의 레파토리는 멤버들의 자작곡들도 있지만 대체로 재즈 스탠더드를 편안하게 연주 하고 있다.
맨하탄 트리니티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군더더기없는 아주 깔끔한 연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느낌의 그룹명이 말하듯 연주의 선이 단순할 정도로 매끈하게 떨어진다. 연주스타일은 싸이러스 체스넛의 피아노가 주제부를 연주하고, 조지 므라즈의 베이스가 한 두 코러스의 솔로를 연주하고, 곡에 따라 루이스 내쉬의 드럼이 답변을 하는 스타일로 연주되고 있다. 이런 형식은 오랜 세월동안 연주되어진 전형적인 피아노 트리오 스타일로 매우 친숙한 구조이지만 이런 친숙함 속에서 각각 연주자들이 뿌려놓은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또한 맨하탄 트리니티의 매력이기도 하다.
이들은 지금까지 [American Meditation](97)을 시작으로 여러 장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물론 멤버 각각 따로 발매한 앨범까지 합한다면 앨범의 수는 훨씬 많아진다. 특히 Cyrus Chestnut은 미국 재즈씬에서 공식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3장이나 일본에서 앨범을 제작했을 정도로 일본의 재즈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연주자이다.
1997년에 발표한 맨하탄 트리니티의 데뷔작 [American Meditation]은 흑인 해방 운동의 지도자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바치는 앨범이었다. 재즈적인 실력도 그러하지만 확실한 자신들만의 세계로 더욱 주목을 받았다.
맨하탄 트리니티는 세 명의 멤버 외에도 게스트 연주자를 초대하여 Manhattan Trinity + 1의 형태로 앨범을 발매했었다. 앞서 언급한 데뷔 앨범은 안토니오 하트, 두 번째 작품 [Make Me a memory]은 테오도로스 에이브릴, 그리고 세 번째 작품인 [A Love Story]에는 에릭 알렉산더라는 색소폰 플레이어와 함께 앨범 작업을 하였다.
네 번째 앨범 [Love Letters]부터 처음으로 트리오만의 연주가 되었는데, 멤버 3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창조적인 연주로 스윙 저널 골드 디스크를 수상하는 등의 큰 호평을 받았다.
국내에는 2002년작인 다섯번째 앨범 [Misty]가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Misty]는 재즈 스탠다드 중에서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곡들로 구성되었으며 '스윙저널' 골든 디스크를 수상했다.
그 후에도 이들은 [Alfie](2004), [American Meditation](2004), [Charade](2005), [Gentle Rain](2006) 등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역과 전통을 뛰어 넘는 재즈의 삼위일체, 맨하탄 트리니티는 각각 멤버의 뛰어난 재량으로 똘똘 뭉쳐 피아노 트리오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음악 평론가 바바케이이치는 이렇게 말했다.
"꼭 모여야만 된다는 필연성이 존재하는 밴드, 그것이 이 맨하탄 트리니티인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피아노 트리오를 좋아하는 일본인에게, 트리오의 격렬한 전쟁터인 일본 시장에서 일류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다시 말하면, 일본에서 알려졌다는 자체가, 출신 성분을 떠나서 최고인 것이고 이것이 곧 맨하탄 트리니티가 최정상의 피아노 트리오라고 불리워지는 이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