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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5 22:14
Nikka Costa (니카 코스타)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96  


Nikka Costa (니카 코스타)

 

 
1981년 여덟 살의 어린 나이에 'On my own', 'Go away, little boy' 등의 스탠더드 고전을 징그러울 정도로 능수 능란하게 부르며 (미국을 제외하고) 전세계 팝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던 '컬리수' 니카 코스타가 관능미로 전신을 휘감은 도발적인 여인네로 환골탈태했다.


올해 발매된 니카의 5집 앨범이자 미국 시장 데뷔작인 신보 <Everybody Got Their Something>은 깜직한 꼬마 숙녀에서 열정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프로 뮤지션으로 껑충 뛰어오른 그녀의 성숙도를 체크할 수 있는 좋은 작품이다.


니카 코스타(1972년 생)는 스탠더드 팝 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던 명 프로듀서 돈 코스타(Don Costa)의 늦둥이 딸이다. 돈 코스타는 프랭크 시나트라, 폴 앵카, 새미 데이비스 주니어부터 토니 베넷, 코니 프란시스, 페툴라 클락 등에 이르기까지 걸출한 가수들과 작업을 하며 명성을 쌓은 인물이다. 그는 또한 돈 코스타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이기도 하다.


완벽히 갖추어진 집안의 음악 환경 덕에 니카는 태어나면서부터 음악적 감수성을 자연스레 받아들이게 되었고, 다섯 살 때부터는 아버지와 함께 무대에 서며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앙증맞은 그녀의 목소리와 재롱으로 하와이에서 가진 첫 공연은 관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고 한다. 딸의 음악에 대한 무한한 잠재력을 간파한 아버지는 그녀가 여섯 살 되던 해부터 스튜디오에서 체계적인 공부를 가르쳤다. "나는 머리보다 더 큰 헤드폰을 끼고 있었고, 아버지는 콘솔 앞에 앉아서 '네가 느끼는 대로 노래를 불러라'하고 말했다" 니키의 회상이다.


한 길을 향한 코스타 부녀의 다정한 행보의 첫 결과물은 1981년 <Nikka Costa>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다. 자국인 미국에서는 발매되지 않은 니키의 데뷔작은 조지 거쉰의 'Someone to watch over me', 제리 고핀과 캐롤 킹의 'Go away, little boy', 폴 앵카의 'You' 등 스탠더드 팝의 클래식들의 귀여운 커버 버전이었다.


특히 1980년 영화 <페임(Fame)>의 사운드트랙에 수록된 아이린 카라의 스매시 히트곡 '(Out here) on my own'의 고요한 리메이크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음반은 유럽, 이스라엘, 중남미 지역에서 플래티넘을 획득하는데 성공했다. 또 앨범에는 니키가 어머니 테리 레이 코스타(Terry Ray Costa)와 공동 작곡한 'So glad I have you', 아버지가 만든 'Grown up world' 등도 실려있어 막강한 패밀리 비즈니스를 과시했다.


하지만 1983년 2집 <Fairy Tales> 발표 직후 삶의 등대나 다름없었던 아버지 돈 코스타의 사망은 니키 코스타를 큰 충격에 빠트렸다. 한동안 세상과 담을 쌓고 두문불출하던 그녀는 1989년 독일의 소규모 레이블을 통해 컴백 작품 <Here I Am, Yes It's Me>를 선보이며 대중 앞에 다시 섰다. 그녀의 목소리는 앳된 소녀에서 벗어나 완숙한 여인의 음색이었고, 음악도 부드러운 팝/ 록 사운드로 변화를 줬다. 'Renegade (take my breath away)', 'Midnight' 등이 아픈 만큼 성숙해진 그녀의 모습을 잘 말해준다.


이후 정규 학업 과정을 마치고, 결혼을 하는 등 개인적인 일상의 삶으로 또다시 걸어 들어간 그녀는 1990년대 초반 미국을 떠나 호주에 터전을 잡고 새로운 음악 인생을 시작했다. 호주 전역의 클럽 등을 돌며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이력을 쌓아나간 그녀는 <머시룸(Mushroom)> 레코드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1996년 4집 <Butterfly Rocket>을 내놓았다.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로커'로 발돋움했다. 모던 록 사운드의 향연 속에서 그녀의 보컬과 이미지는 엘라니스 모리셋과 일맥상통했으며, 오늘날의 재니스 조플린이란 평가도 이때부터 얻었다. 'Master blaster', 'Get off my sunshine' 등이 대변한다.


미국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음반이자 그녀의 5집 음반인 이번 신보 <Everybody Got Their Something>에서도 재니스 조플린식의 강렬하고 도발적인 음악과 외양은 계속된다. 여기에 한 가지 추가된 요소가 있는데 바로 슬라이 스톤(Sly Stone)의 펑크(Funk)이다. 록과 펑크(Funk)가 적절히 분배된 그녀의 새 앨범은 진지하고('So have I for you'), 신나고('Like a feather'), 감미롭다

('Nothing'). 이 중에서 'Like a feather'는 현재 미국에서 토미 힐피거의 TV 광고에 사용되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인기 트랙이다. 이외에도 'Tug of war'는 블루스 창법이 매력적인 곡이며, 'Some kind of beautiful'은 섹시함을 강조하는 펑키 넘버이다.


그녀는 신작에서 프로듀서인 저스틴 스탠리(Justin Stanley)와 마크 론슨(Mark Ronson)의 도움을 받아 모든 곡을 작곡·작사했다. 싱어 송 라이터로 거듭난 것이다. 그녀는 그러나 자신이 싱어 송 라이터로 불리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한다.

"당신이 싱어 송 라이터라고 말할 때, 그것은 포크가수를 지칭하는 것으로 들린다. 나는 한 장르의 레코드를 만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 나는 록과 힙 합, 소울 등이 있는 앨범을 원한다."


어릴 때부터 노래를 부르고 음반을 발표했던 그녀이기에 여러 장르로의 탐구와 열망은 무척 강할 것이다. 그것이 그녀를 계속 음악 속에 파묻히게 하는 힘이다. 앞으로도 니카 코스타의 카멜레온 변신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