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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5 22:00
Niacin (나이애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52  


Niacin (나이애신)

 

 
재즈 록 수퍼밴드 나이애신은 80-90년대 인기를 얻었던 팝 메탈 밴드 미스터 빅(Mr. Big)출신의 베이시스트 빌리 쉬한(Billy Sheehan)과 세션맨이자 1990년대 재기한 존 맥러플린의 백 밴드 출신의 드러머 데니스 체임버(Denis Chamber), 칙 코리아 일렉트릭 밴드와 연주 활동을 했던 건반주자 존 노벨로(Jonh Novello)가 의기투합한 재즈 록 트리오이다.

이들은 마하비쉬누 오케스트라, 웨더 리포트, 리턴 투 포에버와 같은 70년대를 수놓았던 재즈 록 사운드의 비등점을 90년대에 재현시키며 댄스 일색의 에이시드 재즈(Acid Jazz) 계에 하드록과 프로그레시브 록의 강렬함이 포진된 사운드로 강한 일침을 가한다.

이미 록 음악계에서 베이스 비르투오조(Virtuoso)로 추앙 받던 빌리 쉬한의 날렵한 베이스 연주는 존 노벨로의 해먼드 B3 오르간의 복고적인 음색과 데니스 체임버의 하드코어 펑키 드러밍과 조우하며 흔치않은 트리오 연주의 매력을 발산한다. 90년대 '재즈 록 트리오'의 선풍을 불러일으킨 밴드는 비슷한 시기 주목받은 트리오 '메데스키, 마틴 & 우드'(Medeski, Martin & Wood)와 함께 재즈 록 트리오 대표주자로 급부상한다.

재즈 피아니스트 칙 코리아가 운영하던 스트레치(Stretch) 레코드사에 둥지를 튼 나이애신은 1997년 데뷔 앨범<Niacin>을 발표, 하드 록, 재즈 퓨전, 에이시드(acid)가 혼연일체된 파워 트리오의 연주를 들려준다.

드럼머신과 시퀸서가 주조하는 에이시드 재즈의 텁텁함과 기계음의 향연으로 90년대 후반을 달군 테크노 열풍을 지켜본 재즈와 록 음악팬들은 기계가 아닌 인간이 직접 연주하는 꽉 찬 사운드에 목말라했고, 이런 차에 재즈 퓨전/프로그레시브 록의 부활을 외치며 전광석화같이 등장한 그들은 재즈/록 음악 팬들에겐 가뭄 끝에 내린 단비와 같은 존재였다.

멤버들 각자가 이미 화려한 세션 경력 보유와 활발한 개인 활동을 병행, 항간에선 이들 역시 수퍼 밴드의 고질적인 문제점중 하나인 '단명(短命)'으로 끝날 것이라 점치곤 했다. 하지만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며 이듬해 2집 <High Bias>(1998)를 발표, 재즈 퓨전 스탠더드 'Birdland'를 비롯, 11분 29초의 대작 'Hang on upside down'을 통해 이들의 지향점이 70년대 재즈-록/프로그레시브 사운드에 대한 오마주(Homage)임을 다시 한번 만방에 천명한다.

일본에서 녹음된 밴드의 첫 라이브 앨범 <Blood, Sweat & Beers>(1998)를 발표한 후, 소속사 스트레치를 떠나 네오 프로그레시브(Neo-Progressive)를 표방한 신생 레이블 마그나 카르타(Magna Carta)로 소속을 옮긴다. 한층 연주 테크닉에 주안을 둔 3집 <Deep>(2000)는 딥 퍼플의 글렌 휴즈, 토토의 스티브 루카서가 게스트 연주자로 참가해 기대를 모았지만, 전작들을 능가하는 이렇다할 시도가 감지되지 않은 준작으로 남고 만다.

하지만 밴드는 와신상담 끝에 현재까지 그들의 최고 작으로 평가받는 4집 <Time Crunch>(2001)를 발표, 초심의 기세를 몰아 테크닉과 스릴이 점철된 밴드 특유의 꽉 찬 사운드를 다시 한번 일구어낸다.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 킹 크림슨의 'Red', 제프 벡의 재즈 록 명반 <Wire>(1976)에 수록된 'Blue wind'가 수록 된 앨범은 완숙한 경지에 다다른 이들의 연주로 팬들을 다시 한번 열광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