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utral Milk Hotel (뉴트럴 밀크 호텔)
90년대 중반 미국 인디 록계를 보면 'Elephant 6 Recording Collective'라는 언뜻 보기에는 레이블 이름처럼 보이는 문구를 종종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을 레이블로 인식한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것은 로-파이(=DIY 에토스) 음악을 추구하는 것을 근본으로 삼고 있다는 뜻인데, 이 Elephant 6를 대표하는 밴드로는 The Apples(in Stereo), Neutral Milk Hotel, 그리고 The Olivia Tremor Control을 들 수 있다.
이들 밴드간의 유대관계는 거의 허물이 없다 싶을 정도로 긴밀한데, 서로간의 음악적 영감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이 밴드들의 커뮤니케이션이 E6의 실체라고 할 수 있다.
Neutral Milk Hotel(이하 NMH)은 Jeff Mangum 한 명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밴드 아닌 밴드이다. 이미 89년 동네 세탁소에서 노이즈 록 트리오 밴드로 출발했다고는 하지만 정식 데뷔 앨범이 나오기까지는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 동안 Mangum은 The Olivia Tremor Control의 Hart/Doss와 함께 크래베리 라이프 사이클(Craberry Life Cycle), 신스틱 하잉 머신(Synthetic Hying Machine)이라는 밴드에 재적했다가 93년 자신의 또 다른 음악을 위해 The Apples(in Stereo)의 Schneider와 함께 덴버로 떠났다.
그리고 잠시 뉴욕으로 건너간 그는 비로소 NMH의 이름 아래 'Invent Yourself a Shortcke', 'Beauty', 'Hype City' 등의 그 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싱글들을 카세트 테입으로 발표했다. 얼마 후 다시 덴버로 돌아온 후에 그는 Schneider의 4트랙 녹음기를 가지고 정식 데뷔작 [On Avery Island](96)를 발표하였다.
번뜩이는 감각과 다양한 구성들이 돋보였던 이 작품의 특징은 매우 팝적이면서도 사이키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앨범은 98년 진일보해진 작품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의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90년대식 네오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제시해준 The Olivia Tremor Control의 [Dusk at Cubist Castle]과 함께 수작으로 평가되는 이 [In The Aeroplane Over The Sea]는 인디 록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나아가 모던 록계의 새로운 대안으로의 가능성을 십분 보여준 작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