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Radicals,The (뉴 래디컬스)
뉴 래디컬스라는 이름은 참으로 다양한 상상의 여지를 남긴다. 테크노팀 이름 같기도 하고 사회참여적 성향의 음악을 들려줄 것 같은가 하면, 80년대 뉴웨이브 밴드 같은 느낌도 든다. 어떻게 보면 참 잘못 지은 이름이다. 도대체 정체가 파악되지 않는 애매모호한 언급 아닌가. 그런데 이들의 음악을 감상해본 뒤에는 이 뉴 래디컬스란 팀이 의도적으로 논란의 여지가 적지 않은 단어를 이름으로 택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수상쩍은 사운드다.
그렇다면 더 이상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이 팀의 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렉 알렉산더(Gregg Alexander)의 언급을 참고해 보자.
"나는 로큰롤 싱어다. 나는 많은 약물들을 시도해 보았으며 많은 종교의 겉치레들이 지배하는 위치에 있어보았고 많은 곳들을 다녔다... 그러나 항상 '삶'과 '사랑'으로 회귀하곤 했다."
중요한 언급은 첫 번째 문장이다. 그는 자신을 '로큰롤 싱어'라고 일컬었다. 즉 뉴 래디컬스는 로큰롤을 기반에 둔 사운드라는 것이다.
뉴 래디컬스의 사운드는 복고풍이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여겨지는 그런 복고는 아니다. 이들의 사운드는 80년대의 듀란듀란, 아하 등으로 대표되는 팝록 밴드들의 특성과 리듬 앤 블루스, 소울, 그리고 로큰롤이 적당히 스며들어가 있는 엉뚱한 형태의 복고다.
이들의 가사는 이해하기 쉬운 동시에 의미심장하다. 또한 이슈를 만들어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의외의 스타쉽도 보이는데, 마릴린 맨슨과 커트니 러브, 벡 등을 도마에 올린 'You Get What You give'가 그 대표적인 예.
전체적으로 보송보송해 보이는 외면에 비해 뉴 래디컬즈의 사운드는 확실히 강력하다. 사운드 상에서 그루브함이나 헤비한 면모가 넘실거린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 안에 담겨진 내용물이 아무 생각 없이 보송보송한 종류는 아니라는 것.
뉴 래디컬스는 90년대 후반에 결성되었지만 록과 소울 뮤직으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았다. 뉴 래디컬스는 위에서 잠시 등장한 바 있는 싱어, 프로듀서, 작곡 파트를 맡고 있는 다재다능한 인물 그렉 알렉산더가 그 핵이다.
미시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어린 시절부터 록과 R&B를 듣기 시작했고 이미 12살 무렵부터 전기기타를 연주했다고 한다. 15세 무렵에는 4트랙 레코더(이 녹음기를 구입한 비용의 결정적인 일부는 교회를 위해 쓰여져야 할 헌금이었다)를 구입, 본격적으로 자신의 곡들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전역을 여행했으며 나머지 시간은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지냈다. 로스엔젤레스에서 머무르는 동안 뉴 래디컬스를 결성했고 97년에 이르러서는 MCA사와 계약을 맺게 된다. 작업은 빠르게 이루어져 98년 10월에 데뷔 앨범 [Maybe You've Been Brainwashed Too]를 발매한다. 그해 알렉산더는 수록된 대부분의 곡 작업과 프로듀싱, 어레인지를 도맡아 해내어 주변을 놀라게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