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Focus (아웃 오브 포커스)
70년대 초반 독일의 훌륭한 언더 그라운드 뮤지션들의 많은 음반들을 발매 했었던 Kuckuck 레이블을 통해서 모두 세 장의 앨범을 발표한 Out of Focus. 데뷔앨범에서는 하드한 싸이키-프로그레시브 사운드를 추구했다가 뒤로 갈수록 재즈 록 풍의 연주 스타일을 많이 띈 앨범을 발표 하였던 그룹이다. 이들이 발표한 3장의 앨범 모두 어느 앨 범을 최고로 꼽기가 힘들 정도로 음악적 색채는 각기 다르지만 한 앨범 한 앨범에서 색다른 감흥을 느끼게 해주는 훌릉한 앨범들을 발표한 그룹으로써 70년대 초반 독일의 언더그라운드 록 계에서는 빠져서는 안될 확고한 자신들 만의 음악성을 가졌었던 그룹이었다. 멤버구성은 기타에 Remigius Drechsler. 드럼에 Klaus Spori, 키보드에 Hennes Hering, 베이스에 Stephan Wisheu 그리고 Flute과 섹스폰에 Moran Neumuller, 이렇게 5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Wake Up]
이들이 70년에 녹음 하머 발표한 공식적인 1집 앨범이다 당시로 써는 상당히 현대적 분 위기의 쟈켓 디자인을 가지고 발매된 이들의 데뷰 앨범은 모두 6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멤버들간의 화려한 연주를 중심으 로 헤비-싸이키델릭 사운드를 지향했던 앨범이다. 앨범 전체에 걸쳐서 멜로디를 주도하며 하드한 곡의 분위기를 상당히 야릇하게 바꾸어주는 Flute 연주가 들을만하며, Remigius Drechsler의 다이나믹한 기타연주와 함께 프로그레시브한 면까지 느끼게 해주는 연주를 담고있다. 9분이 넘는 대곡이 3곡이나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 곡 모두곡의 구성면이나 연주면에서 빠지지 않는 좋은 곡들로 이루 어져있다. 가끔씩 사운드의 강약을 구분짓는 Hennes Hering의 키보드 연주는 곡의 분위기를 바꾸어주는 요소 로 작용 하나 좀더 화려한 키보드 연주가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하다. 여타 헤비-싸이키델릭 사운드를 추구했던 그룹들에게서 들을 수 있는 쉼 없이 몰아가는 연주스타일은 아니나, 대부분의 곡에서 다른 그룹들과는 차별성을 갖는 그들만의 분위기를 음미할 수 있는 좋은 앨범이라 생각한다. 10분에 달하는 (World's End)가 가장눈에 띄는 곡이라 하겠다.
[Same Title]
이들은 데뷔 앨범을 발표한 이듬해인 1971년에 두번째 앨범을 Same Title로 제작 하였다. 데뷔 앨범에서 Flute를 이용해 이들 사운드에 큰 영향을 주었던 Moran Neumuller가 두번째 앨범 부터는 테너 색소폰을 가지고 나와 다분히 재즈록적인 색채가 풍기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일면에서 화려하게 수놓는 키보드 음색과 앨범 전체를 통해서 재즈록적인 분위기를 풍기게하는 테너 색 소폰의 도입은 그들의 음악적 성숙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 겠고, 곡의 구성 또한 데뷰 앨범에 비해 더윽 탄탄해졌다. 본 앨범의 연주 스타일을 한마디로 말하기는 힘드나 데 뷔 앨범에서 보여주었던 헤비 싸이키델릭 풍의 공격적인 연주에서 벗어나 재즈 록적인 색채와 함께 프로그레시브 한 연주 부분이 더욱 눈에 띄고, 이와 함께 앨범 전편에 걸친 늦은 템포의 아름다운 멜로디 라인까지 겸비하고 있어 여러 음악 팬들에게 어필할만한 소지를 많이 가지고 있는 앨범이라 하겠다 다소 큰 줄기를 가지고 연주를 해주었던 전작에 비해 2집 앨범은 개인 멤버들 간의 솔로 연주를 통한 아기자기한 사운드를 들려줌으로써 작품의 완성 도를 더욱 넓히고있다 Moran Neimuller의 테너 색소폰과 Remigius Drechsler의 기타가 주도하는 대곡 (Whis-pering). 17분에 달하는 (fIy Bird Fy Television Program)에서 보여주는 아름다운 멜로디를 동반한 이들이 들펴주는 서정적인 연주도 매우 좋으며, 무대 뒤에서 조용히 밀려오는듯한 Hennes Hering의 부드러운 건반악기 연주가 가슴에 남는 (Blue Sunday Mmorning) 등 모두 들을만한 곡들로 이루어져있다.
[Four Letter Monday Afternoon]
동명 타이틀로 발매가 되었던 두 번째 앨범에 이어 이들의 마지막 작품이 되어버린 (Four Letter Monday Afternoon)이 1972년도에 발표가 된다. 두 장의 앨범으로 구성 된 본 앨범은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Kuckuck레이블을 통해서 발매된다. 이들의 세번째 작품은 기존의 5명 멤버외에 트럼펫에 Jimmy Polivka. 트럼본에 Hermann Breuer, 오르간에 Micahel Thatcher, Bango에 Grand Rom an Langhans. 알토-섹소폰에 Ingo schmid-Neuhaus, 그리고 어쿠스틱기타에 Peter Dechant등 6명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가하고 있다. 따라서 멤버 구성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전작에 비해 더욱 관악파트가 두드러진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소 프리 재즈적인 냄새까지 풍기면서 전개되는 이들의 연주는 즉흥적인 면보다는 계산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 연주 기량이 절정에 달해버린 원숙미를 풍겨주고 있다 재발매된 CD에는 (When I'm Sleeping)이라는 곡이 보너스 트랙으로 담겨져있다. 두 장의 앨범 중 첫 번째 앨범에 수록된 곡들의 분위기를 살펴보자. A면을 장식하고 있는 18분에 달하는 대곡 <L.S.B>는 초반부터 시작하여 곡이 끝날때까지 트럼펫과 섹스폰의 연주가 시종일관 곡의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그 다지 곡의 변화가 심하지 않는 구성을 띄고 있다. 하지만 그 위에 깔리는 오르간 연주가, 자칫 밋밋하게 들릴 수 있는 연주를 적절히 커버해 주고 있으면서 이들의 또 다른 면을 보여주고 있다 하겠다. 뒷면에 담겨있는 세곡의 곡들 역시 기본적인 연주 방식은 앞면의 방식을 그대로 택하고 있으나. 자주 등장하는 보컬 파트와 함께 좀 더 두드러진 오르간 파트, 플륫 파트에 힘입어 앞면 보다는 훨씬 변화가 심한 그리고 전작의 분위기를 좀더 느낄 수 있는 연주를 들려준다. <Tsajama)>에서는 보컬을 위주로 한 점점 고조되는 곡의 전개가 아주 매끄럽게 이어지고 중 후반부의 다소 격렬해지는 연주부가 상당히 인상에 남는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 뒤를 잇는 (Black Cards)에서의 시원스러운 키보드, 오르간 연주와 함께 Remigius Drechsler의 플륫연주가 많이 곁 들여져 이들의 원숙한 연주를 만끽할 수가 있다. 특히 이 곡은 이들의 데뷔 앨범에 담겨져 있는 곡들과 많은 유사성을 느낄 수가 있어서 상당히 흥미롭다. 두 번째 장에 수록된 곡들은 <Huchen 55>라는 하나의 타이틀로써 3부작(파트 A.B.C)으로 이루어져 있다. 시원 한 플륫의 연주로 막을 여는 파트 A-B에서는(세곡 모두 플륫연주를 매개로 하여 거의 이어져 있다.) (L.S.B.)와 비슷한 연주 패턴으로 재즈록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으며 그 뒤로 이어지는 파트 B에서는 플륫의 비중을 높이면서 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고, 색소폰과 함께 파트 A에서의 분위기를 그대로 연결시켜 주고 있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Remigius Drechsler의 기타 연주가 그 주도권을 잡아가며 전반부와는 확실히 다른 스타일의 연주를 들려준다. 하드한 기타 연주와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여러 관악 파트의 연주는 파트 A-B연주의 절정에 달하게 되며 듣는 이를 자신들의 연주에 몰입시켜 버리는 대단히 매력 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이어지는 파트 C에서는 중 후반부의 프리재즈 스타일의 다소 난해한 연주 패턴과 함께. 전반부에서는 보컬을 동반한 다소 격정적인 연주를 들려주고 있는데 전 파트가 모두 전면에 등장하여 파트 B에 서 보여주었던 절묘한 이들만의 맛을 느끼게 해준다. 파트 A-B-C의 전체적인 안목에서 보면 크게 파트 B의 중반부 에서부터 파트 C의 초반부에 이르는 격렬한 연주와 그 앞뒤를 장식하는 재즈색 짙은 연주파트로 결정지울 수 있으며 이 두 번째장은 완전한 한곡으로서의 구성을 띄고 있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