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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6 09:18
Paradise Lost (파라다이스 로스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98  


Paradise Lost (파라다이스 로스트)
 

 
The Legend Of Doom/Gothic Metal, Paradise Lost And... The Glorious History Of Them

영국 둠/고딕메틀의 선두격인 프론티어 가운데 하나로서 전설적인 영광을 일궈낸 파라다이스 로스트(Paradise Lost)는 보컬리스트 닉 홈즈(Nick Holmes), 기타리스트 그레거 메킨토시(Gregor Mackintosh), Aaron Aedy(아론 에디), 베이시스트 스테판 에드몬슨(Stephen Edmonson), 그리고 드러머 맷 아서(Matt Archer)의 5인조 밴드로서 1988년 영국의 할리팍스에서 결성되었다.
두 장의 데모테입 [Frozen Illusion]과 [Drown in Darkness]를 발표한 후 고딕/데쓰메틀 계의 명가 "Peaceville"과 계약을 맺고 1990년 데뷔앨범 [Lost Paradise]를 발표한다. 90년대 초반에 범람하던 데쓰메틀 조류에 속해있었던 데뷔작은 닉 홈즈의 사나운 그로울링과 차갑고 어두운 질주감과 묵직함으로 일관된 앨범이었다.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본격적인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1년에 발표한 2집 [Gothic]때부터였다.


전작을 능가하는 클래시컬한 여성보컬의 비중과 멜로디어스한 기타리프, 점점 나긋해지고 명확한 딕션을 토해내는 닉 홈즈의 보컬라인, 전작의 단순하고도 급박한 전개를 탈피한 유연하고도 드라마틱한 곡 구성은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완전히 다른 밴드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했다. 디스토션의 양은 한층 가벼워졌지만 날렵해진 리프는 여전히 독기로 가득 찬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여전히 어둠의 후예인 점을 각인시켰다. 일반화 혹은 정형화된 데쓰메틀과 물과 기름처럼 여겨졌던 오케스트라적인 사운드의 적극적인 활용과 '선과 악'이라는 대립구조를 상징화하는 듯한 여성보컬의 차용을 통용화시키며 [Gothic]은 'Gothic Metal'이라는 음지에 고착하고 있던 익스트림의 패러다임을 최초로 대중화시켰다.


그러나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현재라는 이름의 안일함에 안주하지 않았다. 레이블을 'Music For Nations'로 이적하여 이듬해인 1992년에 발표한 [Shades of God]는 스피드에 광분하는 데쓰메틀보다는 무겁고 느린 둠메틀다운 에너지에 충만한 앨범이었다. 변화의 템포를 유지하듯 극저음부를 호령하던 닉의 으르렁거림은 분명히 '노래하는 것(singing)으로' 거듭났으며 익스트림 뮤직의 규율과도 같던 헤비한 트윈기타는 색깔이 다른 어두움을 표출하고 있었다.


1993년에는 발매된 4집 [Icon]은 밴드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앨범으로서 전작에서 이미 노출시켰던 탈 데쓰적인 경향을 극대화하며 기존의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놓게 된다. 이전의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사랑하던 일부 팬들로부터는 질타를 받았지만 완벽히 메이저화 된 [Icon]은 수많은 팬들을 흡수하며 락의 음지에서 머물던 밴드를 인기밴드로서 자리잡게 만든다. 정통 메틀다운 사운드메이킹으로 다시 태어난 트윈기타시스템과 메탈리카(Metallica)의 제임스 헷필드(James Hetfield)를 연상시키는 염소 스타일 창법으로 '노래하는 보컬리스트'로서의 닉 홈즈는 제 2의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출범한 것이다.


신서사이저 등을 사용하여 음악적 유연성을 과시하며 더불어 치밀한 구성력과 멜로디컬한 밀도 있는 연주를 바탕으로 한 [Icon]은 파라다이스 로스트를 데쓰계열로부터 철저히 분리시키며 동시에 고딕/헤비메틀계의 명반으로 인정받기에 이른다.


1995년에 공개한 [Draconian Times]는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더욱 헤비메틀다운 포맷으로 가득 찬 앨범이었다. 그러나 고딕메틀다운 비상식적인 어프로치를 잊지 않는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블루스다운 프레이즈가 귀를 사로잡는 'Yearn for Change'를 들려주다가도 이내 비장미가 넘치는 그러나 국적불명의 실험적이고 모호한 사운드로 변모한 점은 파라다이스 로스트의 또 다른 변화를 암시하고 있었다.


1997년 발표한 여섯 번째 앨범 [One Second]는 [Icon]이래로 시작된 고딕/헤비메틀밴드로서의 기본적인 노선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드럼머신의 사용을 비롯한 댄서블한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첨가하는 시도로써 이들의 무한한 표현양식을 확장하기도 한다. 메이저 레이블인 EMI로 이적 후 1999년에 발표한 실험주의적 사고로서 제작된 [Host]는 바로 그러한 일렉트로닉적인 요소를 극명하게 드러낸 앨범이었다. 그 결과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더 이상 '고딕'이라는 포괄적인 단어이외에는 단적으로 정의 내리기 어려운 락계의 'Hot Potato'로 떠오르기도 했다. 2년 후인 2001년 파라다이스 로스트는 정규 8집 [Believe In Nothing]을 발표하며 이들의 트레이드마크인 변태와 분화, 분열은 거듭 이어져 1년 만에 [Symbol of Life]를 공개하며 파라다이스 로스트가 펼치는 유기적인 하이브리드의 세계로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