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D (피오디)
P.O.D는 크리스천 크로스오버 밴드로서는 보기 드물게 메이저 레이블인 애틀란틱 레코드에 소속되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랩코어 그룹 중 하나이다. 이들은 첫 싱글인 'Southtown'에서도 볼 수 있듯이 헤비함이 넘쳐나면서도 종교적인 바탕 위에 서있다. P.O.D는 그 계열의 뮤지션들과는 달리 폭력적이거나 정치적인 이슈를 내걸기보다는, 신의 사랑 안에서 그들의 믿음을 표현하는 크리스천 밴드인 것이다.
밴드의 드러머인 Wue는 말한다. "사람들은 우리가 옆에 있으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마치 우리를 악당들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가 마릴린 맨슨을 만났을 때 그는 우리에게 매우 친절한 태도를 보였는데, 약간 두려워하는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들은 크리스천 밴드이기 이전에 샌디에고 남쪽의 거친 거리에서 태어난 랩코어 밴드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팀을 만든 드러머 Wue는 종교에 귀의하면서 생활에 많은 변화를 보였던 자신의 아버지(원래는 유명한 마약상이었다고 한다)에게서 커다란 영향을 받았고, 이로 인해 P.O.D는 사랑과 존경이라는 내용을 내세우는 밴드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Wue(드럼), Sonny(보컬), Marcos(기타), Traa(베이스)의 4인조가 뭉쳐 만들어진 P.O.D는 92년 결성되어 계속적인 투어 공연, 그린 데이, 마이티 마이티 보스톤스, 배드 브레인스, 키드 락, 사이프레스 힐 등 유명 밴드들의 서포팅을 통해 서서히 알려지게 되었다.
독립 레이블에서 내놓은 앨범이 약 3만 장 정도가 팔려나가면서 메이저 레이블들의 관심을 끌게 되었고, 98년 8월 메이저 레이블인 애틀란틱 레코드와 계약을 체결하게 되었다.
P.O.D 스토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은 친구 사이였던 Wue와 Marcos로, 음악에 관심을 갖고있던 둘은 자연스럽게 잼을 하였는데 첫 연습 장소는 Wue의 부모님들의 거실이었다고 한다.
이웃들의 파티에서 연주를 해주던 그들에게 도움을 준 보컬리스트는 바로 Wue의 사촌인 Sonny였고, 그가 자연스럽게 밴드에 합류하게 되면서 밴드에 힙합적인 면을 끌어들이게 되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레이블인 Rescue를 만들고 93년 이후 일련의 인디 앨범을 냈다. 그 당시 클리블랜드 출신으로 제임스 브라운, 조지 벤슨 등의 사운드를 들으며 자란 베이시스트 Traa가 Wue의 아버지의 소개로 팀에 가입하면서 P.O.D의 라인업은 굳어지게 된다. 이들은 1년에 평균 150회의 공연을 자랑하며 미국 전역의 작은 도시나 지방에서 크고 작은 여러 무대를 가졌다.
첫 메이저 데뷔 앨범인 [The Fundamental Element of Southtown]은 Traa와 Wue가 발산해내는 드라이브한 리듬과, 림프 비즈킷이나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을 연상시키는 Sonny의 랩 보컬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맹렬한 리프 위에 흐르는 서정적이기까지 한 멜로디감이 이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크리스찬 록 밴드들이 갖는 설교조의 태도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도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이유이다.
이에 관한 기타리스트 Marcos의 말은 의미가 깊다. "음악은 열정과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슬프거나 러브송을 부르고 싶다면 그렇게 하라. 당신의 마음속에 이러한 사랑을 갖는다면 그것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기 원할 것이다. 나는 음악에 어떠한 경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가 하는 것에 열정을 느끼고 있다."
크리스천 밴드라는 것을 떠나 그들이 추구하는 음악적인 매력은 하드하고 헤비하면서도 힙합의 그루브함과 멜로디감을 잃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