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 Lesh (필 레쉬)
 

 
Grateful Dead의 창립 멤버로 알려진 필 레쉬(Phil Lesh)는 Phillip Chapman Lesh란 본명으로 1940년 3월 15일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 태어났다. Grateful Dead에서 그가 베이스를 연주한 시기는 1965년부터 1995년 까지.

필은 여덟 살에 바이올린 레슨을 시작했으며 열 네살 무렵 트럼펫을 배웠다. 트럼펫을 들고 있던 어린 필은 당시 아방가르드 

클래식과 프리 재즈에 심취한 시기를 보냈다. 19살이 되던 해 'San Mateo College Jazz Band'란 이름의 팀을 결성해 본격적으로 음악생활을 시작했다.

Grateful Dead에 참여하기 이전, 필은 베이스를 단 한 번도 연주한 적이 없으며 밴드 내에서 리듬섹션을 담당하는 베이스의 역할에 대해 아무런 성찰도 없었다. 뒷날 필은 당시 자신의 플레이는 여타 록/소울 베이스 플레이어들의 그것보다 차라리 바흐의 대위법에 기반한 연주를 감행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하지만, Grateful Dead라는 뛰어난 밴드와 계속되는 잼 연주 와중에 그의 베이스는 점차 기타를 능가하는 리드 악기로서 위용을 찾아갔다.

"Box of Rain", "Unbroken Chain", "New Potato Caboose", "Childhood's End" 등 Grateful Dead 시절 필은 뛰어난 곡을 남겼지만, 밴드에서 작곡가나 싱어로서 그닥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Grateful Dead의 사운드에 아방가르드와 신비로운 무드를 접합하는데 오히려 크나큰 기여를 했다는 것이 필에 대한 대체적 평가다.

'잼베이스'는 필 레쉬가 자신의 프로젝트로 꾸린 'Phil and Friends'의 앨범에 대해 평하면서 "필 레쉬는 이미 개척한 분야에 절대 머무르는 법이 없다"면서 "즉흥성이 충만한 새로운 록 사운드의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필 레쉬는 "나는 리듬의 내밀함을 듣는 것을 즐긴다"며 "리듬의 명료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리듬은, 처음과 끝이 분명해야 하고, 사운드의 빈곳과 들어찬 곳이 구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리듬의 명료함을 확보하기 위해 나는, 스타카토를 보다 잘 플레이하려고 했다"고 필은 자신의 테크닉에 대한 비밀을 말했다.

EMG 픽업이 부착된 Modulus 브랜드의 6현 베이스를 즐겨 사용하는 필 레쉬는 이퀄라이저 사용을 자제한다고 말하면서 부스팅된 톤을 줄일 때 사운드의 밀도는 한층 상승한다는 지론을 폈다.

필 레쉬는 Grateful Dead 와해 이후 여러 프로젝트를 결성해 잼밴드 형식의 재즈 사운드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