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stico (플라스티코)
리더격인 피트 거즈(Pete Guzz)와 기타를 맡고 있는 보이센(Boysen), 그리고 보컬을 맡은 밴드의 상징 페니(Penny)로 구성되어 있는 플라스티코. 이들은 다른 여타의 그룹들과는 달리 이미 상품화되어 있는 샘플링을 이용하지 않고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샘플링을 이용하여 곡을 만든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플라스티코는 "Glammy Guitar Techno"라는 슬로건 하에 기타와 샘플링을 강조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여성보컬인 페니의 비디오적 매력이 첨가되어 테크노 음악의 이상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곡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 특별함을 보여주고 있는데, 처음부터 곡의 분위기를 결정하여 그 분위기에 맞는 기본 틀을 만든 후에 여기에 여러 가지 효과를 첨가하면서 곡을 완성해 나가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데뷔앨범 발표와 함께 이들은 대대적인 순회공연을 하게 되는데 96년 5월 홍콩 미뎀 공연의 성공은 아시아 지역 음반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들의 공연은 멤버 이외에 기타리스트와 키보드 플레이어, 그리고 드러머가 가세하는 6인조 그룹의 형태로 앨범의 화려한 곡들을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이들의 음악적 경력을 살펴보면 페니는 8살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하였는데 곧 노래부르는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어 학교 성가대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노래를 배우게 된다. 이것이 그녀가 받은 음악교육의 대부분이었다. 기타를 맡고 있는 보이센은 그의 친척 중에 오페라 가수가 있었지만 모든 음악적 이론과 악기를 독학으로 배웠으며 기타 이외에 테너 색소폰, 하모니카 등을 익혔다. 그리고 피트 거즈는 그의 어머니가 그룹의 하몬드 오르간 연주자였기 때문에 쉽게 음악에 접근할 수 있었고 8살 때부터 클래식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보이센과 함께 대부분의 샘플링 작업을 해내고 있다.
그룹 결성은 피트의 주도 아래 이전에 함께 음악을 하던 페니와 우연한 만남을 가진 보이센의 의기투합으로 이루어졌는데 그 중 페니는 영화공부에 열중하던 중이었으나 그룹결성 제의를 받고는 학업을 그만 두기로 한다. 멤버 모두가 공통적으로 이기 팝(Iggy Pop)을 좋아하는데 페니는 데비 해리(Debbie Harry)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으며, 사이키델릭한 짐 모리슨(Jim Morrison)이나 마크 볼란(Marc Bolan)을 좋아하는 피트, 그리고 지미 핸드릭스(Jimi Hendrix)의 열렬한 팬인 보이센의 음악들이 만나 현대적이고 환상적인 사운드로의 결과를 낳고 있다.
미래에 자신의 종합미디어 센터를 꿈꾸고 있는 페니는 [퐁네프의 연인]을 가장 좋아하는 영화로 꼽고 있으며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영화 시나리오 쓰기를 좋아하며 자신을 몽상가라 말하는 엔터테이너적 기질이 다분한 여성으로 화려한 댄스음악에 잘 어울리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보이센을 뛰어난 기타연주자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따르겠지만 곡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기타리프가 인상적으로 들리는 댄스 음악에 적합한 연주자로서 자신을 드러내놓기를 싫어하는 폐쇄적인 인물이라 말하고 있다. 피트는 자신의 수영장에서 따스한 태양 볕을 쬐며 브랜디 한 잔과 함께 기타 연주하는 것을 미래의 계획으로 잡고 있으며 자칭 창조자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취미가 선글라스 수집인 사나이다.
유럽지역 댄스음악의 특징은 미국 쪽 음악과는 달리 멜로디 지향적이며 사운드적인 면에서도 심플함을 좋아하는데 플라스티코 역시 이런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샘플링을 적절히 첨가함으로써 댄스음악의 특징인 화려함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들은 에이스 오브 베이스(Ace Of Base)와 함께 스웨덴을 대표하는 테크노댄스 그룹으로 아바(Abba)이후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재목으로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