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 Charles (레이 찰스)
레이 찰스(Ray Charles)는 소울 음악에 지대한 공헌을 한 뮤지션이다. 샘 쿡(Sam Cooke), 재키 윌슨(Jackie Wilson)과 함께 그는 이 분야의 개척자로서 커다란 업적을 쌓았으며 한 걸음 더 나아가 가스펠의 영향을 느낄 수 있는 목소리와 컨템포러리 재즈, 블루스, 컨트리를 섞은 1950년대 R&B 음악을 혼합함으로써 흑인 팝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극빈층에서 태어난 레이는 녹내장으로 인해 서서히 시력을 잃기 시작하였으며 7세 때 시력을 완전히 상실하였다. 그는 점자로 음악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우기 시작하였으며 학교를 떠날 무렵에는 여러 악기를 능숙하게 다룰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여러 곳을 전전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쌓아갔으며 냇 킹 콜(Nat King Cole)을 보는 듯한 피아노 연주를 들려주었다. 3년 후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은 그는 'It Should've Been Me', 'Mess Around', 'Losing Hand' 등의 곡들을 발표한다. 이 곡들은 초기 R&B 스타일을 들려주고 있긴 하지만 자신의 열정과는 상반되는 차분한 곡들이었다.
그 자신의 스타일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은 기타 슬림(Guitar Slim)과 작업하면서부터였다. 가스펠적인 성량의 블루스 스타일을 들려주던 그는 레이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레이는 기타 슬림의 'Things That I Used to Do'를 편곡하였으며 이러한 스타일의 확립은 'I Got A Woman'(1954)에서 완벽하게 실현되었다.
이 곡은 상업적으로나 예술적으로 놀랄만한 성공을 이끌어냈으며 이후 'This Little Girl of Mine'(1955), 'Talkin' 'Bout You'(1957), 'Don't Let The Sun Catch You Crying'(1959), 'What'd I Say'(1959) 등 일련의 히트곡들의 시발점이 되었다.
그는 발라드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는데 'Drown in My Own Tears', 'I Believe to My Soul' 등 심금을 울리는 노래들은 이 사실을 잘 나타내 준다. 여러 스타일에 능숙했던 레이는 블루스, 재즈, 심지어 컨트리까지 아우르는 뛰어난 역량을 보여주었으며 'I'm Movin' On'은 그 좋은 예이다.
1959년 소속사를 옮긴 그는 새로운 레이블인 ABC 레코드사에서 음악적, 금전적인 자유를 얻게 된다. 'Georgia on My Mind'(1960), 'Hit The Road Jack'(1961)은 신랄하고 날카로우면서도 원기 왕성한 사운드로 레이에게 세계적인 명성을 안겨다 주었다.
1962년 발매된 앨범 [Modern Sounds in Country And Western]은 이러한 명성을 확고하게 해주는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하였으며 'I Can't Stop Loving You'를 담고 있다. 이 앨범은 이후 레이의 음악적 패턴을 정의하는 앨범이 되었다. 날카로움은 무뎌지고 덜 공격적인 사운드로 변모하게 된 계기가 이 앨범부터이다.
1970년대의 두 장의 앨범 [A Message from The People], [Renaissance]에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의 'Living in The City'와 랜디 뉴먼(Randy Newman)의 'Sail Away'를 수록하였으며 1980년대의 작업에는 컨트리적인 요소를 도입하였다. 이 시기에는 USA for Africa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We Are The World'를 불러주기도 하였다.
그의 영향은 너무나 지대하여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 조 카커(Joe Cocker), 밴 모리슨(Van Morrison), 에릭 버든(Eric Burdon) 등 수많은 거물 뮤지션들이 그를 모방하였으며 추앙하고 있다. 그는 헤아릴 수 없이 수많은 상을 시상하였으며 1986년에는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다.
1992년에는 PBS 텔레비젼에서 [Ray Charles: The Genius of Soul]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