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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23:06
Replacements, The (리플레이스먼츠)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35  



Replacements, The (리플레이스먼츠)

 

 
미네아폴리스 출신의 펑크 밴드 리플레이스먼츠는 빛을 보지 못했다. 10여 년의 활동기간 동안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평가 한번 받지 못했다. 'I'll be you'(1989년)와 'Merry go round'(1990년) 단 두 곡만이 모던 록 차트 정상을 밟으며 반짝 주목을 끌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들은 오늘날 하드코어 펑크와 얼터너티브의 역사를 탐방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중요 그룹으로 추앙 받고 있다. 섹스 피스톨즈(Sex Pistols)의 자양분을 흡수하여 더욱더 과격하고 시끄러운 펑크 사운드를 들려주었으며, 팝 감성이 베어 있는 강력한 기타 리프는 너바나(Nirvana)와 맞닿아 있다.


밴드는 1979년 보컬리스트 폴 웨스터버그(Paul Westerberg), 기타리스트 밥 스틴슨(Bob Stinson)와 베이시스트 토미 스틴슨(Tommy Stinson) 형제, 그리고 드러머 크리스 마스(Chris Mars)의 4인조 진용으로 갖춰졌다.


그들은 1981년 미네아폴리스의 인디 레이블 <트윈 톤(Twin Tone)>과 계약을 체결하고 데뷔작 <Sorry Ma, Forgot To Take Out The Trash>를 발표했다. 채 2분을 넘지 않는 짧은 수록곡들은 하드코어 펑크의 극렬함을 완전히 감싸고 있었다. 같은 시기에 함께 활동했던 동향 출신의 허스커 두(Husker Du)보다 난폭했다.


음악의 정제되지 않은 무분별함은 행동으로도 나타났다. 리플레이스먼츠의 공연은 술과 마약의 공유 장소로 악명이 높았다. 멤버들은 항상 알코올과 약물에 취해 연주를 했고, 끝까지 제대로 노래 한 곡을 연주하기도 힘들 정도였다고 한다. 어쩌면 이런 태도 때문에 음지에서만 지냈는지도 모르겠다.


밴드는 1983년 두 번째 음반 <Hootenanny>부터는 여과된 사운드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컨트리와 포크를 집어넣어 하드코어 펑크를 순화시켰으며, 폴 웨스터버그의 작곡 실력은 데뷔 앨범에 비해 뛰어나게 진일보했다. 'Lovelines', 'Within your reach', 'Color me impressed' 등의 트랙들에서 증명된다.


업그레이드된 리플레이스먼츠의 음악은 비평적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1984년 <Let It Be>, 메이저 레코드사 <사이어(Sire)>로 영전하여 내놓은 1985년 <Tim>에서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폴 웨스터버그가 전권을 행사하기 시작하여 팀은 분열의 조짐을 나타냈다. 1986년 마약 중독자 밥 스틴슨이 쫓겨났고, 1990년에는 크리스 마스가 폴의 독재에 불만을 품고 스스로 떠났다.


그룹은 그러나 위기 속에서 발표한 1989년 앨범 <Don't Tell A Soul>의 'I'll be you'와 1990년 앨범 <All Shook Down>의 'Merry go round'가 모던 록 차트에서 넘버원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결국 리플레이스먼츠는 따스한 햇볕을 쐬지 못한 채 1991년 잠들었지만, 그해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새록새록 성장한 너바나는 'Smells like teen spirit'와 함께 세상에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