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k Astley (릭 애슬리)
곱상한 귀공자 풍의 외모와는 달리 굵직하고 힘찬 목소리를 들려주었던 릭 애슬리(Rick Astley)는 1966년 영국에서 태어났다.
교회 성가대에서 처음 음악을 시작한 릭은 피아노와 드럼을 연주하며 뮤지션의 꿈을 키워나갔다. 기브 웨이(Give Way)라는 그룹에서 드러머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릭은 여기서 비틀즈(Beatles)의 곡들을 커버하며 실력을 다져나갔다.
학교 졸업 후에는 트럭 운전사로 일하기도 하였으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버리지 못하고 1984년 FBI라는 소울 그룹에 리드 보컬리스트로 가입하였다.
이후 그는 친구의 소개로 유명한 프로듀서이자 작곡가였던 피트 워터맨(Pete Waterman)를 만나게 되고 피트가 속한 프로덕션 팀인 Stock-Aitken-Waterman(SAW)의 클럽에서 일자리를 얻게 된다. 이 곳에서 일하면서 그는 자신의 인상을 이들에게 강하게 심어주었으며 이 팀의 레코딩 스튜디오인 PWL과 전속 계약을 맺었다.
자신의 레코딩을 시작하기 전에 그는 오치 브라운(Ochi Brown)과 듀엣으로 'Learning to Live'를 녹음하였으며 릭 앤 리사(Rick And Lisa)라는 이름으로 싱글 'When You Gonna'를 RCA 레코드사에서 발매하였다. 그는 영국 차트 정상을 차지한 페리 에이드(Ferry Aid)의 'Let It Be'에도 참여하였다.
1986년 10월 첫 싱글 'Never Gonna Give You Up'의 레코딩에 들어가게 되는데, 녹음 후 믹싱 작업은 이듬해 초에야 시작되었고 작업 후에도 SAW는 마케팅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러나 이 노래는 방송을 타자마자 그 당시 정상을 달리고 있던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의 곡을 밀어내고 영국 차트 정상에서 수주간 머물렀으며 인근 유럽 지역을 휩쓸었다.
이어 발매된 데뷔 앨범 [Whenever You Need Somebody] 역시 정상에 오르게 되며 뒤늦게 상륙한 미국에서도 역시 돌풍을 몰고 왔다. 'Never Gonna Give You Up'과 그 뒤를 이은 'Together Forever'는 연속으로 정상에 올랐는데 이는 1980년대에 자신의 처음 두 곡을 연속으로 미국 차트 정상에 올려놓은 최초의 기록이었다. 'Whenever You Need Somebody'와 'It Would Take A Strong Strong Man'이 히트를 이어갔다.
이 앨범에는 냇 킹 콜(Nat King Cole)에게 헌정하는 노래 'When I Fall in Love'가 거의 댄스 풍인 앨범 수록곡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발라드로 삽입되어 있다. 루더 밴드로스(Luther Vandross), 제프리 오스본(Jeffrey Osbourne), 애니타 베이커(Anita Baker) 등의 소울 뮤지션들을 좋아하는 그는 이 앨범에서 마치 흑인을 연상시키는 소울풀한 음성을 들려주었다.
이후 소속 프로덕션팀의 전횡을 견디다 못한 릭은 이들과 결별하게 되며 얼마간의 공백 후에 1991년 앨범 [Free]를 발매하였다. 이 앨범에는 엘튼 존(Elton John)과 Level 42의 마크 킹(Mark King)이 참여하였는데 보다 소울적인 곡 'Cry for Help'가 히트하였다.
이전만큼의 성공을 되찾지 못한 그는 1993년 [Body & Soul] 앨범을 발매하였으며 이후 RCA사를 떠난 릭의 소식은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