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b Beach (렙 비치)
“나는 록스타로서의 삶에는 조금도 흥미가 없다. 단지 내 기타로 연주하고 곡을 만들고 비디오를 보고 바베큐를 먹는 게 내가 추구하는 진정한 행복이다.”
깔끔하며 멜로디컬한 흐름을 중시하는 메틀기타를 연주하는 렙 비치는 1963년 8월 31일 미국 볼티모어에서 태어났다. 그는 6살 때부터 기타를 치기 시작하였는데, 기타를 치게된 일화가 재미있다. 어느 날 TV에서 방영되던 에어로스미스의 공연을 보고 일렉트릭 기타가 피아노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 후 그는 기타를 구입, 밤새도록 여러 록큰롤 밴드와 하드록, 블루스 등의 기타리스트의 곡을 연습해갔다.
보다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하기 위해 그는 플로리다로 가 여러 밴드와 음악을 하며 경력을 쌓아갔다. 하지만 곧 밴드활동에 싫증을 느끼고 뉴욕으로 가 팝 가수 피오나의 백밴드 멤버를 뽑는 오디션에 응시하게 된다. 빼어난 기타솜씨에다 용모까지 준수한 그는 당당히 피오나 백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합격해 그녀의 앨범녹음에 참여한다. 이곳에서 일하며 그는 베이시스트 킵 윙어(Kip Winger)를 알게돼 서로 새로운 그룹을 결성하는데 뜻을 같이한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87년 10월 윙어(Winger)라는 이름으로 애틀란틱 레코드사와 계약체결을 하고 이듬해 [Winger]라는 앨범으로 데뷔하게 된다. 렙 비치는 이 앨범에서 'Madalaine', 'Purple Haze' 등의 곡들을 통해 세션맨으로 갈고 닦은 기량들을 남김없이 보여주어 기타 월드, 기타 등 기타 전문지들로부터 ‘가장 주목되는 신인’으로 칭찬을 받았다. 90년에 윙어는 두 번째 앨범 [In The Heart Of The Young]을 내놓았고 93년에는 3집 [Pull]을 발표하며 현재에 이르고 있다.
비록 팝적인 성향이 많아 듣는 이에 따라 그의 연주가 가볍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본다면 그의 기타는 정통적이다. 우선 초킹과 해머링, 풀링, 슬라이드 등을 이용한 핑거 테크닉들이 70년대의 하드록 기타주법을 좀더 세련되게 개량시킨 것이며 어프로치도 펜타토닉적인 발상이 많다.
그가 장기로 쓰는 테크닉이라면 라이트핸드와 트리키한 아밍일 것이다. 특히 라이트핸드는 그가 멜로디컬 속주를 구사할 때 애용하는 기교이기도 하다. 이외에 'Seventeen'의 솔로에서와 같이 민첩한 트레몰로 피킹-허밍버드 주법이라고도 한다-도 종종 사용한다. 그의 솔로 프레이즈는 핑거 테크닉과 피킹의 밸런스가 잘 맞아떨어져 레가토 악절과 어태키한 악절 모두를 능란하게 들려준다. 또한 펜타토닉 스케일에 기반한 기타리스트지만 여타 펜타토닉보다는 좀더 밝고 화사한 이미지-메이저 펜타토닉적인 필-의 스케일 라인을 전개한다. 아마도 이 모든 게 세션맨으로 활동하며 다져놓았던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