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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8 23:32
Rick Springfield (릭 스프링필드)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71  



Rick Springfield (릭 스프링필드)

      
 

198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넘버원 곡 'Jessie's girl'을 포함해 용모만큼이나 매력적인 히트 싱글들을 통해 성인 취향의 팝록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배우 겸 싱어인 릭 스프링필드는 귀공자처럼 잘생긴 얼굴 때문에 단순히 가수로만 한정짓기 쉽지만 실은 자신의 노래들을 거의 모두 작곡하는 싱어 송라이터다. 바로 이 점이 우리가 그에 대해 오해하기 쉬운 고정관념이다.


1949년 8월 23일 호주의 시드니에서 태어난 릭 스프링필드는 어려서부터 영국과 호주를 오가면서 음악 경험을 쌓았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밴드 활동을 시작한 릭은 1960년대 후반, 주트(Zoot)라는 그룹을 이끌며 호주 전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했고 1970년대 초반부터는 밴드를 떠나 독립 활동을 시작했다. 호주에서 이미 인기가 검증된 'Speak to the sky'는 미국 차트에서도 14위를 기록하며 통해 10년 후에 경험하게 될 인기의 예행 연습을 갖는다.


그러나 3집을 발표한 1976년 이후 이 오스트레일리안 록커는 음반 사와의 마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 뜻하지 않은 겨울잠을 자야만 했다. 그 기간 동안 이 록가수는 드라마와 TV 시리즈에 자주 얼굴을 내밀면서 배우로도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제너럴 호스피탈>, <600만 불의 사나이>, <원더 우먼>,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 등에서 단역을 소화하면서 음악인으로서의 재능을 잠시 덮어두고 있었다. 괜찮은 부업이었다.


1981년, RCA 레이블로 옮겨 발표한 <Working Class Dog>는 회심의 재기 작이었다. 'Love is alright tonite(20위)', 반 헤일런(Van Halen)의 두 번째 보컬리스트였던 록커 새미 해거(Sammy Hagar)가 작곡한 경쾌한 팝록 트랙 'I've done everything for you(8위)', 그리고 그에게 그래미 최우수 남성 록부문 트로피를 안겨 준 차트 정복곡 'Jessie's girl'이 들어 있는 이 앨범으로 화려한 1980년대의 문을 열었다. 이후 히트한 'I get exited(32위)', 'Don't talk to strangers(2위)', 'What kind fool am I(21위)', 'Affair of the heart(9위)', 'Human touch(18위)' 등으로 승승장구하면서 본업인 가수로서의 제 자리를 찾았다. 1984년에는 이전의 연기 경험을 살려 음악 영화 <하드 투 홀드>에서 주인공 역과 사운드트랙을 동시에 맡으면서 'Love somebody(5위)', 'Bop 'til you drop(20위)', 'Don't walk away(26위)' 등을 히트시켰다.


이 미남 싱어 송라이터도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기타에 충실한 순수 팝록을 주로 했으나 1980년대를 대표하는 악기였던 신시사이저의 입김을 외면 할 수 없었다. 1980년대 중반을 넘기면서부터는 키보드를 이용한 신시사이저 팝록으로 조금씩 변화를 주기 시작했는데 그 앨범이 1985년에 공개된 <Tao>다. 'Celebrate youth(26위)'와 'State of the heart(22위)'가 차트에 오르긴 했지만 불과 몇 년 전 그의 음악에서 느낄 수 있었던 신선함과 풋풋함이 실종되었다. 설상가상으로 198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융기하기 시작한 LA 메탈과 팝메탈 밴드들이 팝계를 지배하자 릭의 음악적인 입지는 더 좁아졌다.


1988년, 초기 폴리스(Police)의 레게음악을 연상시키는 릭의 마지막 싱글 히트곡 'Rock of life(22위)'가 수록된 <Rock Of Life>를 발표하곤 반 은퇴 생활을 하다가 1999년 <Karma>를 가지고 '제 2의 재기'를 꾀했지만 강산도 변한다는 10년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묻혀 버리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