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Johnson (로버트 존슨)
“로버트 존슨은 내 음악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쳤던 인물이고 현재에도 그러하다.” (에릭 클랩튼)
컨트리 블루스 기타의 대가이자 ‘델타 블루스’기타의 효시격이라 할 수 있는 위대한 블루스 맨 로버트 존슨은 1911년 5월 8일 미시시피주의 헤이절허스트에서 Noah Johnson과 Julia Major사이에서 로버트 르로이 존슨(Robert Leroy Johnson)이란 이름으로 태어났다. 태어난 지 몇 년 후 어머니가 재혼하는 바람에 로버트 존슨은 어머니를 따라 멤피스로 가 어린시절을 보내야만 했다.
대부분의 델타 뮤지션들이 그렇듯이 로버트 존슨 역시 처음 만진 악기는 하프와 하모니카였다. 그러다가 27년경 기타를 입수해 독학으로 블루스를 배웠다.(비록 잠깐이었지만 한때 Ike Zinnerman으로부터 기타를 배운 적이 있다.) 그리곤 2년 후인 29년 2월 버지니아 트래비스라는 15살짜리 소녀와 결혼을 함과 더불어 음악에 대한 창조열이 불붙기 시작했다. 30년대로 접어들며 로버트 존슨은 왕성한 연주활동을 보여주었다. 'Kind Hearted Woman Blues', '32-20Blues', 'Rambling On My Mind', 'Crossroad Blues', 'Sitting On Top Of The World' 등이 모두 이 당시에 만들어진 것들이다.
그처럼 한창 음악적 실력을 펴 보일 때에 그는 질투가 심한 여자친구에 의해 독살되고 말았다. 그때가 38년 8월 16일, 로버트 존슨의 나이 겨우 27세였다. 그가 죽자 블루스 기타계는 그를 추종하는 수많은 연주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로버트 존슨 스타일의 연주를 녹음한 기타리스트는 머디 워터스였다. 그의 41년 데뷔작 'Country Blues'는 놀랍게도 로버트 존슨의 'Walkin’Blues'와 그 패턴이 너무도 닮아 있다. 이외에도 엘모어 제임스 등을 위시한 많은 유명 블루스맨들이 로버트 존슨에게서 영향받아 블루스 기타의 연주범위를 넓히고 발전시켜 갔다.
로버트 존슨의 연주 중에서도 특히 블루스 기타 전반에 걸친 가장 큰 업적이라면 부기 베이스라인과 의미깊은 가사─명실공히 그는 블루스 가사로 자신의 생각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려 했다. 힘든 세상 흑인의 설움 등등 모든 슬픔 고뇌 등이 그의 곡에서 적나라하게 노래된다.─ 등이다. 뿐만 아니라 록큰롤이 나오기 20여년 전에 이미 록큰롤 리듬형태를 연주한 점은 로버트 존슨의 탁월한 감각을 여실히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보틀넥 연주 등을 비롯한 블루스의 대표적인 주법들을 체계적으로 시도했다는 점에서 그의 존재는 블루스 기타의 나침반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