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bert Palmer (로버트 파머)
 

 
영국 출신으로 블루 아이드 소울(Blue-eyed soul, 푸른 눈의 백인이 흑인들의 점유물인 소울을 부르는 것을 지칭)의 대명사인 

로버트 파머(Robert Palmer, 본명 Alan Palmer)는, 레이건 시대에 차트 톱을 기록했던 소프트 코어(soft-core, 그다지 노골적이지 않은 예술작품)적인 3개의 뮤직 비디오로 MTV의 톱스타로 인기를 모았던 아티스트이다.

해군장교의 아들로 12살 때까지 영화나 TV를 보지 않고 오직 음악만 듣고 자랐던 로버트는 어린 시절 레나 혼(Lena Horne)이나 넷 킹 콜(Nat King Cole)같은 R&B 가수들을 동경했다.

깔끔한 외모와 말쑥한 정장 차림의 로버트는 사실 정통 로큰롤 출신인데, 그는 20대의 대부분을 다다(Dada), 바인거 조(Vinegar Joe), 알란 바운 밴드(Alan Bown Band)와 같은 로컬 록 밴드에서의 보냈다.

74년 아일랜드 레코드사와 계약을 맺고 솔로로서 첫 앨범 [Sneakin' Sally Through The Alley]를 발표한 그는 록과 R&B, 레게 사운드를 완벽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평론가들로부터는 극찬을 받았지만, 대중의 주목을 끌지 못했고 결국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그러나 그의 예술적인 실험정신을 지지해 준 레코드사의 도움으로 로버트는 계속해서 신디사이저와 인터내셔널한 리듬을 구사하며 예술성의 승리라 할 수 있는 두 앨범 [Pressure Drop](75)과 [Some People Can Do What They Like](76)를 발표할 수 있었다.

78년 [Double Fun]의 'Every Kinda People'로 첫 US 히트를 기록한 그는 좀 더 록음악에 집중하여 앨범 [Secret](79)를 발표, 'Bad Case of Loving You (Doctor, Doctor)'로 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80년 게리 뉴먼(Gary Numan), 토킹 헤즈(Talking Heads)의 크리스 프란쯔(Chris Frantz)로부터 도움을 받은 신디 팝 앨범 [Clues]의 'Looking for Clues'로 클럽가의 대 히트를 기록한 그는 85년 듀란 듀란(Duran Duran)의 프로젝트 그룹인 파워 스테이션(Power Station)과 팀을 이뤄 'Some Like It Hot', 'Get It On'을 히트시키며 다시 록음악의 영역으로 전환한다.

85년 부드럽고 낮게 깔리면서도 멋진 록 기타의 정수를 보여준 [Riptide]를 발표한 그는, 'Addicted to Love'로 차트 넘버원을 기록하며 늘씬한 모델들이 참여한 뮤직비디오로 MTV를 강타하게 된다.

본의 아니게 섹시 심볼의 이미지를 갖게 된 로버트는 [Heavy Nova](88)의 'I Didn't Mean to Turn You ON'과 'Simply Irresistible'의 뮤직 비디오에서도 그러한 이미지를 공고히 했으며, 그의 신디사이저가 특색을 이룬 팝은 각종 음악 시상식과 펩시 광고에 삽입되기도 했다.

90년 예전 그의 초기 음악들을 절충한 [Don't Explain]을 발표, 밥 딜런(Bob Dylan)의 노래인 'I'll Be Your Baby Tonight'로 UK 톱 텐에 오른 로버트는 이어 마빈 가예(Marvin Gaye)의 'Mercy Mercy Me'(91), 'I Want You'(91)로 그 명성을 이어갔다.
98년 [Woke Up Laughing]을 발표한 로버트는 비록 더 이상은 뮤직비디오 스타로서 군림하고 있지 않지만, 깔끔한 정장 차림의 여느 록 스타와는 다른 이미지로 어필하고 있으며, 여전히 존경받는 아티스트이자 작곡자, 뛰어난 음색의 싱어로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