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ger Taylor (로저 테일러)
퀸(Queen)의 드러머로 한 세대 이상 최정상의 인기를 구가하던 드러머 로저 테일러는 1949년 7월 26일 영국 노포크의 킹슬린에서 로저 메도우스 테일러(Roger Meaddows Taylor)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8살이 되던 때에 콘월로 이주한 그는 락큰롤에 전념하며 열혈 매니아가 되었다. 그러다가 9살이 되면서 어쿠스틱 기타를 배우기 시작했는 데, 얼마후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곧 드럼으로 바꾸었다. 그리곤 후(The Who),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 등을 들으며 락의 세계에 심취했다. 이후 런던의 치과대학에 진학한 그는 공부보다는 여전히 음악을 좋아하는 매니아로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어느날 임페리얼 대학에 들렀다가 게시판에서 '드러머 모집'이라는 광고를 보곤 곧 그 팀에 연락을 했다. 그가 이 팀에 끌렸던 것은 무엇보다 독특한 광고문구 때문이었다. 드러머를 구한다는 광고는 "진저 베이커(Ginger Baker)나 미치 미첼보다 뛰어난 드러머 구함"이라고 씌여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서 그는 브라이언 메이(Brian May)가 이끄는 스마일(Smile)이라는 그룹에 가입하게 되었다.
스마일은 활발한 공연 활동 등으로 적지 않은 고정 팬들을 확보해 갔고, 결국 소문이 퍼지며 69년경 머큐리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제가 생겨 얼마후 밴드는 해산되고, 이에 미련을 느낀 브라이언 메이는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 존 디컨(John Deacon) 등을 규합해 퀸을 결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퀸은 73년의 데뷔앨범을 필두로 시간이 지나며 영국 최고 인기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는 퀸에서의 바쁜 활동 이외에도 81년에 [Fun in Space]라는 첫 솔로앨범을 공개해 주목을 끌게 했다. 그런가 하면 87년에는 자신의 밴드 크로스(The Cross)를 조직해 보컬 솜씨를 들려주기도 했다.
로저 테일러는 어릴때부터 스틱을 잡기 시작했는 데, 락큰롤 및 재즈 전반 주법들을 착실하게 익혀가며 실력을 쌓았다. 그러다가 퀸의 드러머로 활약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스타가 되었다. 그는 스틱 잡는 법부터 여타 드러머들과는 다르며, 민첩한 손목 스넵에 의한 기술들은 특히 그가 장기로 하는 것이다.
매그넘(Magnum)의 86년 앨범 [Vigilante]와 [Spirit: A History] (1998), Sigue Sigue Sputnik의 2001년 앨범 [21st Century Boys: Singles], 버지니아 울프(Virginia Wolf)의 [Virginia Wolf] (1986) 등을 프로듀스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빌리 스콰이어(Billy Squier)의 [Reach for the Sky: The Anthology] (1996)라는 앨범에선 그의 보컬 솜씨도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