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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09 18:18
Roni Size & Reprazent (로니 사이즈 & 레프라젠트)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81  



Roni Size & Reprazent (로니 사이즈 & 레프라젠트)

 

 
로니 사이즈는 드럼 앤 베이스(Drum&Bass)라는 장르를 대중화시키는데 있어서의 최대 공로자이다. 그가 그의 음악 동료들과 함께 레프라젠트(Reprazent) 프로젝트를 만들고 발표한 1집 <New Forms>(1997)는 당시의 상황에 대한 하나의 대안과도 같았다. 


그 당시 정글(Jungle)과 드럼 앤 베이스는 서로 분리되어 양극단을 달리고 있었다. 즉, 초기 정글의 원초적인 분위기를 계승하려는 하드 스텝 진영과 예술 지향적이고 실험적인 드럼 앤 베이스 진영이 서로를 비난하고 적대시하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로니 사이즈와 그의 동료들은 이 데뷔 앨범으로 두 진영으로 나뉘는 이분법으로부터 벗어난 사운드를 제시했다. 이는 '플로어용'과 '감상용'에 모두 적합한 동시에 그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정글에서 나온 드럼 앤 베이스라는 장르는 과연 무엇인가? 우선 정글은 1990년대 후반에 등장한 (하드 코어 흑인)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며 음악적 구성요소로는 레게, 덥, R&B등이 있다. 하지만, 드럼 앤 베이스는 그로부터 파생된 동시에 분리된 음악이다. 특히 리듬 면에 있어서 더욱 분화된 형태를 보이며, 드럼 앤 베이스라는 장르명도 리듬을 주로 강조하는 사운드의 특징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리듬 파트는 주로 베이스와 드럼에 의해 구성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음악적인 기초 공사는 주로 극저음의 스피디한 베이스가 담당한다.


영국 브리스톨 출생인 로니 사이즈는 학교에서 쫓겨난 후, 지역의 청소년 음악 클럽에서 여러 미디 장비 사용법을 익혔다. 그 와중에 DJ Krust, DJ Die, DJ Suv를 만나면서 그들은 Full Cycle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V>레이블을 통해 7장의 싱글을 공식발매한 후 나온 <Music Box>(1995)는 이들의 명성을 높여주었다.


이후 레프라젠트라는 이름으로 발표한 1집의 성공(ex:머큐리상에서 올해의 베스트 앨범 수상)은 멤버들에게 큰 자신감을 주었고, 이것은 2집에서의 방향전환의 계기가 된 듯 하다.


2집 <In the Mode>(2000)에서 로니 사이즈는 우선 전작에 비해 인스트루멘탈을 많이 배제했다. 거의 대부분의 곡들에서 보컬을 들을 수 있다. 4인의 프로듀서와 원래의 라인업인 오날리(Onallee, 보컬)와 MC 다이너마이트(Dynamite MC)외에도, 우 탱(Wu-Tang)의 메쏘드맨(Method Man),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쉰(Rage Against the Machine)의 잭 드 라 로차(Zack De La Rocha), 라즐(Rahzel)등이 각기 개성 있는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게다가 음악적으로 그는 '라이브' 공연으로 적절한 포맷을 유지한다. 공연에서도 실제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최근의 예술 지향적 드럼 앤 베이스계열에 부과되었던 숙제 중의 하나를 해결한 셈이다. 물론 스튜디오와 라이브간의 괴리를 완벽히 메운 것은 아니지만, 그 해결책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아마도 당분간 드럼 앤 베이스의 미래는 로니 사이즈가 제시한 '새로운 형식들(New Forms)'을 중심에 놓고 전개될 것 같다.